보이지 않는 군함 기계硏서 내년까지 핵심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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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스텔스 함정,이른바 보이지 않는 군함이 99년께 우리나라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세계적인 첨단군사기술로 알려진 스텔스(은폐.
감추기)기술을 개발해 이같이 함정에 이용키로 했다.
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우선 올해부터 96년까지 스텔스에 관한 요소기술을 개발하고 97~98년 이 기술을 토대로 한 실제 적용설계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이어 99년부터 이를 함정설계에 응용해 우리나라 최초의 스텔스 함정을 탄생시 킬 예정이다. 기계연구원의 이진태(李震泰.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선박성능연구부)박사는 스텔스 기술개발에는 총 38억5,00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스텔스기술이란 적의 레이더.적외선 탐지기.음향탐지기 등 모든 탐지방법으로부터 아군의 정체를 노출시 킬 수 있는 근원을 제거 또는 감소시켜 정체를 감추거나 다른 물체로 보이게 하는 기술이다.
스텔스화를 위한 주요 핵심기술은 상대가 이쪽의 정체를 알기위해 발사하는 전자기파(電磁氣波)를 매체로 한 레이더.적외선및 음향탐지장치 등의 탐지신호를 억제 또는 무력화하는 기술이다.
즉 레이더 반사 단면적(RCS)을 줄이고 적의 전자기파를 흡수하는 재료기술 개발.마이크로 웨이브파의 난반사를 유도하는 형상설계기술 등이다.
RCS와 반사를 줄이는 방법은 구조물 형상을 변경,반사전파가적의 레이더수신기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난반사시키는 방법이 있다.또 페라이트(아철산).카보닐 아이언등 전파흡수 도료를 칠하거나 전파흡수 재료로 외부구조물을 만들어 적의 레 이더 전파를 흡수및 상쇄시키는 기술이다.
조용진(趙容鎭.선박성능연구부 시스템설계기술그룹)연구원은 이같은 형상설계와 전파흡수 재료개발에 6억5,000만원 정도가 들것으로 추정했다.또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크게 줄이거나 소음이 적게 나는 추진기의 개발,수중음파 반사억제 기술도 스텔스기술에선 필수불가결한 요소.
소음을 30㏈(데시벨)정도만 줄여도 적으로부터의 탐지거리가 10배 이상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소음방지는 중요하다. 한편 비행기나 함정의 엔진에서 나오는 열과 배출관을 통해 나오는 고열의 폐기가스는 가장 큰 적외선 방출원(源)으로 적의 적외선 탐지기의 추적을 받기 쉽다.
기계연구원은 7억원 정도의 예산으로 함정의 가스터빈및 디젤엔진의 폐기가스 온도를 감소시키는 기술개발과 내부 고열원의 차폐및 보온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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