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서비스 강행" 신세기통신 공식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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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사업을 준비중인신세기통신의 정태기(鄭泰基)사장은 7일 디지털이동전화의 예비(백업)용으로 기존의 아날로그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표명했다.신세기통신의 아날로 그서비스 병행의사 표명은 디지털 이동전화 조기정착을 추진하는 정부 입장과 배치될 뿐 아니라 디지털방식 서비스로 못박혀 있는 이 회사의 설립 취지에도 어긋나 귀추가 주목된다.
鄭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CDMA방식 상용서비스를 추진할 것이지만 예비용으로 안전한 아날로그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아날로그서비스 추진설을 공식 확인했다. 鄭사장은 『서비스 개시 시점이 당초 내년 1월에서 4월로 바뀌었으므로 연말에 있을 인가조건 변경때 이런 요구가 관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같은 신세기통신측 주장에 대해 정보통신부 고위관계자는 『CDMA방식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확신한다』고 말하고 『신세기측이아날로그를 고집할 경우 허가취소할 수 밖에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세기통신의 아날로그서비스 추진에는 이 회사 외국인 주주들의입장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 최대주주사 미ATC는 이미 지난달 24일 주무부처인 정통부에 아날로그 허용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기통신의 전략은 CDMA 장비 납품업체인 삼성전자를 우선설득하고,정통부의 허가를 따낸다는 것이다.CDMA 불안정으로 회사 경영이 크게 어렵다고 주장,정면돌파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통부는 ATC 법률고문 칼라 힐스 전미국무역대표부대표의 방문.협의요청을 거부할 정도로 강경하다.「사업허가취소」카드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ATC 샘킴회장과 칼라 힐스의 협조요청에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다.디지털 전용 주파수 B밴드에 아날로그를 병행하면 CDMA 품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과 함께 수천억원 국책사업 CDMA가 공염불이 된다는 주장 이다.신세기통신의 외국주주들은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지분 11%인 ATC주도로 아날로그 병행을 회사전략으로 정식 의결했다.최근 한달동안 칼라 힐스 일행이 서울을 세차례나 방문했던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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