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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오르 2세 유럽서 영향력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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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뽑혔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연초부터 3월 중순까지 104개국 3만명에게 인터넷으로 '지난 25년간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인물'을 물은 결과 이렇게 나왔다고 27일 보도했다. 2위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 3위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꼽혔다.

교황을 꼽은 이유가 종교가 아니라 국제 정치적 이유라는 점이 특이하다. 응답자들은 지난 4반세기 사이 가장 큰 사건인 사회주의권 몰락에 교황이 가장 핵심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고르바초프가 둘째로 꼽힌 것도 같은 이유다. 고르바초프보다 교황 역할이 더 크다는 평가는 "고르바초프는 본인이 사회주의의 몰락을 원치 않았지만 교황에게 끌려왔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 개혁을 원했지만 교황은 사회주의가 치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대처 여사는 영국병을 고친 공을 인정받았다. 넷째는 노르웨이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환경운동가인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다섯째는 독일 통일을 이룬 헬무트 콜 전 총리. 여섯째는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든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스리. 일곱째는 유럽시장 단일화를 이룬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출신 프랑스 정치인 자크 들로르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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