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쪼그라든 민주당 지켜줄 자는 누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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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 14면

지난 22일의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은 홍준표-임태희 의원의 단독 출마로 싱겁게 끝났다.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던 정의화 의원은 청와대에서 홍·임 의원을 지지하는 기류가 감지되자 수건을 던졌다. ‘보이지 않는 손’의 위력이다.
27일엔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이 원내대표를 뽑는다. 여당보다 한결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홍재형(청주 상당), 원혜영(부천 오정), 김부겸(군포), 이강래(남원-순창) 의원 등 3선 네 명(기호순)이 후보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는 임무가 막중하다. 81개로 쪼그라든 의석을 가지고 153석의 한나라당에 맞서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은 축 처진 야당을 누구 등에 업혀 놓을까.
“현재 원 의원이 앞서지만 이 의원의 추격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사람들의 얘기다.

수도권 기반의 원·김 의원은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만 투표권을 갖기 때문에 41명의 표만 확보하면 당선되는데 둘의 지지 의원을 합치면 과반이 된다는 분석이다. 단일화는 원 의원 쪽 가능성을 크게들 본다.

문제는 대여 투쟁력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맞서 야당의 위상을 확보할 능력이 누구에게 있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지낸 이 의원이 주목받는 이유다.

“원 의원 기반이 워낙 탄탄한 데다 원만한 이미지와 달리 민주화 투쟁으로 다져진 ‘펀치’도 세다”는 주장과 “이 의원이 바닥까지 훑고 다녀 무서운 기세”라는 견해가 맞선다. 실무능력과 협상력을 갖춘 김 의원, 경륜이 풍부한 홍 의원도 각각의 강점이 있다.

새로 뽑힐 원내대표는 당장 여당과 18대 원구성 협상을 벌여야 한다. 모든 법안에 지문을 묻히는 법사위원장이 핵심 쟁점이다. 한나라당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17대엔 한나라당이 125석이나 돼 법사위원장을 맡았지만 81석에 불과한 민주당에 법사위원장을 줄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전운이 감돈다. 



▶지난주
19일 이명박 대통령-강재섭 대표, 청와대 정례회동
20일 이 대통령-손학규 대표, 여야 영수회담
22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선출
22일 이 대통령, 대국민 사과
23일 정운천 장관 해임건의안 부결
23일 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 원내교섭단체 구성 합의

▶이번주
27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29일 17대 국회 임기 종료
30일 18대 국회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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