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훈련때 흘린땀이 승리 보증수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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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일본프로야구에선 롯데의 미국인 감독 보비 발렌타인의 해임이 관심을 모았다.만년 하위 롯데를 일약 퍼시픽 리그 2위로끌어올렸던 발레타인감독은 구단과 마무리훈련을 둘러싸고 의견충돌을 일으켜 뛰어난 지도력에도 불구하고 해임당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식 팀관리를 해온 발렌타인은 마무리훈련을 대단치 않게 여긴 반면 구단은 강도높은 마무리 훈련을 원했던 것이다.
같은 야구라도 미국야구와 일본야구의 팀관리방식은 이처럼 차이가 크다.
국내 8개 구단도 마무리 훈련이 한창이다.
그러나 그 양상은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1월15일까지 주전선수들은 자율훈련,2군은 구리합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단 1군이라도 훈련 참가 지망자들은 누구나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시리즈 진출팀 OB와 롯데는 원래 훈련량이 많지 않은 팀. OB는 11월6일부터,롯데는 11월13일부터 30일까지 훈련일정이 잡혀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일찌감치 마무리 훈련을 시작한 해태는11월10일까지 1,2군 합동훈련을 끝내고 자율훈련에 돌입한다. 가뜩이나 훈련량이 많은 한화는 11월23,24일 한국.일본.호주.대만이 참가하는 4개국 프로야구 친선대회에 참가할겸 성적부진에 대한 반성을 겸해 6일 훈련.하루 휴식의 혹독한 가을훈련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복귀한 삼성 백인천감독과 쌍방울 김성근감독도특유의 강훈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단련시키고 있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감독들이 맞붙는 96년 프로야구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올가을 마무리 훈련만 비교해도 벌써부터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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