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주형광.글래빈 주무기.투구폼등 비슷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주형광(롯데.사진)과 월드시리즈 MVP가 된 톰 글래빈(애틀랜타 브레이브스.사진)은 비슷한 점이 많다.
우선 둘은 왼손투수다.또 홈플레이트 바깥쪽에 걸치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기막히게 던진다.포스트시즌 6차전에서 1안타 완봉승,그것도 1-0완봉을 거뒀다.
시리즈 MVP로 뽑혔다.
글래빈이 8이닝을 던진뒤 9회 마무리 전문 마크 월러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었다는 것만 다를뿐 거의 똑같은 「복사판 경기」가 나왔다.29일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의 글래빈과 지난 10일롯데와 LG의 플레이오프 6차전에서 롯데 좌완 주형광이 보여준투구 내용은 똑같았다.둘다 상대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워시리즈를 끝내는 승리투수가 됐다.두 좌완의 주무기는 아슬아슬하게 바깥쪽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직구와 체인지업.이 구질은 지난 92년 이상훈(LG.당시 고 려대4년)이 성균관대 타자들을상대로 14타자 연속탈삼진을 뽑아낼때 주무기로 던졌던 구질이다.그래서 야구인들은 왼손투수가 바깥쪽 걸치는 공을 던질때 『이상훈 존(zone)을 통과했다』고 말한다.이 공은 오른손타자가웬만해서는 손이 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멀게 느껴진다.
주형광과 글래빈은 5회까지 무안타로 막아내다 6회초 선두타자에게 1안타를 허용했다는 것까지 똑 같았다.주형광은 이우수에게,글래빈은 토니 페냐에게 각각 빗맞은 단타를 내줬다.어쨌든 한국의 플레이오프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를 통해 확 인된 사실은왼손투수가 「이상훈 존」을 잘 던지는 날,상대타자들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