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대중총재 일문일답-선거자금 20억관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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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가 27일 92년 대선당시 그 자신과 김영삼(金泳三)후보가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다음은 일문일답.
-盧씨로부터 어떻게 돈을 받았습니까.
『선거때는 거액을 쓰게돼 있습니다.당시 盧씨의 모비서관이 「선거에 고생이 많으니 위로의 뜻으로 드린다」며 20억원을 가져왔습니다.안받으려고 했는데 이 비서관이 「다 그러는 겁니다」라며 주었어요.이 돈은 격려차원의 위로금이었고 아무 조건도 없어받은 것입니다.』 -왜 지금 밝힙니까.
『두달전에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盧씨로부터 선거자금 지원을 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지금은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또 「받지 않았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盧씨로부터 얘기가 나오면 말하겠다」고 답했어요.지금 밝히 는 것은 신문에 나에 관해 자꾸 과장된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 긴급히 말하게 된 것입니다.』 -金대통령의 선거자금 수수를 공개하는 이유는. 『내가 들은 정보를 공익차원에서 공개한 것입니다.金대통령이 돈을 받았다는 것은 그동안 신문에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金총재와 金대통령에게 돈을 주었다는 모비서관과 모의원의신분을 밝힐 용의는 있습니까.
『나는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습니다.추후 사건의 진행과정을 봐가면서 밝히겠습니다.』(이때 金총재는 「현직의원인가,여당의원인가」라는 후속질문에는 계속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盧씨에 대한 처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십니까. 『서울로 돌아가서 당과 협의할 문제입니다.우선 비자금 문제의 전모가 철저히 밝혀져야 합니다.정치적 협상과 사적 교류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됩니다.』 -사법처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검찰이 판단할 일입니다.또 무엇보다도 국민여론에 맡겨야 할것입니다.판단은 국민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향후 정국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전적으로 金대통령에게 달려있어요.金대통령이 야당의 비자금에만 국한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자금을 다 공개하면 정국이 잘 풀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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