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매수세 꼬리감춰 급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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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23일 주식시장은 4,000억원 비자금설의 실체가 일부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의 장세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장세를 짓누르는 가운데 매수세가 꼬리를 감춰 하루종일 급랭기류가 흘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3.11포인트 떨어진 976.39로마감,상승 하루만에 다시 급락세로 기울었다.거래도 부진해 거래량은 2,505만주에 그쳤다.이날 주가는 개장초 매매쌍방이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면서 호가공백속에 보합선에서 출발했으나 곧이어 대부분의 업종에 걸쳐 매물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연말장세에 한가닥의 기대를 걸고 보유주식 매각을 미뤄왔던 일반투자자들은 「비자금 파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서둘러 매도세에 가담하는 모습이었다.그러나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반등을 겨냥,단타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기관투자가들은 전장 주가폭락세를 틈타 우량주 중심으로 장세개입에 나섰으나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관한 물증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손을 잠시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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