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는 정세균 일반인 지지도는 추미애 앞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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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10면

7월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펼쳐지는 통합민주당의 당권 경쟁은 정세균 의원, 추미애 당선인, 천정배 의원의 이름이 일찌감치 거론된 가운데 정대철 상임고문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구도 변화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정 의원과 추 당선인은 스타일이나 지지층에서 뚜렷하게 구분된다.

판사 출신인 추 당선인은 이회창·조순형류(類)의 대쪽 이미지가 강한 타입이다. 소신과 추진력에서는 인정을 받지만 유연성이 부족하고 스킨십 정치에 약하다는 평이다. 반대로 정 의원은 원만한 리더십이 강점이지만 야당 대표로는 카리스마가 다소 약하지 않으냐는 얘기가 나온다.

당 역학 구조로 보면 현재까지 정 의원이 다소 유리한 위치다. 열린우리당 의장 출신인 정 의원은 옛 열린우리당 출신 중진과 일부 386 의원 등 당내 다수파 그룹을 등에 업고 조직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중립 성향으로 당내 각 계파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당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적임자임을 부각하며 대세론을 확신시키고 있다. 여기에 이번 총선에서 세를 불린 손학규계를 상대로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당의 과제로 지적되는 ‘탈열린우리당, 탈호남당’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추 당선인은 일반인의 지지도에서 앞선다. 지난달 말 CBS-리얼미터가 실시한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 후보들을 두 배 이상 앞섰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당내 행사임을 감안하면 이런 결과가 당선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아직 주요 계파 중 추 당선인을 밀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구민주계의 지지를 기대해볼 만하지만 2004년 공천 과정에서 박상천 대표 등과 생긴 앙금이 아직 남아 있다. 정동영계·김근태계의 입장도 아직은 유동적이다.

두 주자의 엇갈리는 입장은 전당대회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 선출 방식을 둘러싼 ‘샅바싸움’으로 연결된다. 옛 열린우리당계는 지역위원장에게 지명권을 많이 주자고 주장하지만 구민주계는 무작위 추첨을 선호한다. 지명 비율이 높아지면 당내 조직에서 우위를 보이는 정 의원이, 무작위 추첨 비율이 높아지면 일반인 지지도가 높은 추 당선인이 득표에 유리해진다.

이미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대철 고문과 4선 고지에 오른 천정배 의원도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양강 구도를 크게 흔들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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