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화제>假裝 패러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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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하늘에 열대어가 헤엄친다.거북선이 두둥실 떠가고,전설 속의 용이 나타나 꿈틀거린다.
하늘을 무대로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가장(假裝)패러글라이딩대회.13년전 프랑스 이카루스에서 시작된 이 대회가 93,94년에 이어 세번째로 국내에서 열린다.항공전문클럽인 스카이라이더스(대표 성윤모)는 오는 22일 경기도 남한산성에서 95가장패러페스티벌을 개최한다.가장패러글라이딩이란 실물구조를 빼다박은 각종 모의 구조물을 패러글라이더에 매달아 띄워 볼거리를 창조하는이색 레포츠.비행기량보다는 「누가 더 즐겁게 했느냐」가 중요하다.따라서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동원 ,「깜짝쇼」를 펼친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내 50개 팀에 15명의 일본 파일럿들이 가세해 한.일간의 「하늘맵시」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작품의 완성도에서는 우리가 한발 앞서고 있다.일본은 아직 파일럿들이 분장하는 수준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구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충북단양에서 벌어진 94가장패러페스티벌에선 백마를 타고 망토를 휘날리며 착륙하거나 인어공주가 떠오르는 등 동화의 세계를 현실화하는 경향을 보여줬다.특히 45길이의 용이나 거대한 오징어가 등장하는 등 안전비행 범위안에서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지난9월의 프랑스 이카루스대회에선 추상화된 구조물들이 떠올라 작품의 의미를 생각케 하는 등 점차 예술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22일 대회당일 선수들은 남한산성 서문(고도430)에서 약1.5㎞ 떨어진 동 서울컨트리클럽 착륙장(고도 60)까지 5~10분간 작품을 뽐내게 된다.참가비 2만원.631-8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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