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브레이브스 챔피언십 먼저 웃었다-美프로야구리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시애틀 매리너스의 「기적 행진」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로 이어졌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2패후 3연승을 거두며 대역전극을 펼쳐 리그챔피언십에 진출한 매리너스는 10일 1차전 경기에서 정규시즌 최고승률을 자랑하는 막강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3-2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매리너스는 특히 양키스와의 혈전으로 주전투수들이 모두 지쳐 신예 보브 윌캇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팀타율을 기록한 인디언스를 산발 10안타로 막아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전문가들은 공.수에서 막강한 전력을 갖춘인디언스가 지칠대로 지친 매리너스를 쉽게 제압할 것으로 예견했었다. 올시즌을 더블A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22세의 신인투수윌캇은 1회초 첫 3명의 타자를 4구로 내보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6과3분2이닝만을 던진 윌캇은 그러나 올해 홈런왕(50개)앨버트 벨을 삼진으로 잡은후 에디 머레이.짐 토미를 범타로 처리하며 기적 행진의 테이프를 끊었다.
윌캇의 분전에 힘을 얻은 매리너스는 2회말 2사후 제이 뷰너의 4구에 이어 마이크 블라워스가 인디언스의 선발투수 데니스 마티네스를 통타,투런홈런을 뿜어내며 2-0으로 앞섰다.인디언스는 3회초 곧바로 1점을 만회한후 7회초 벨의 싱 글홈런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무려 12명의 주자를 누상에 남기는등 적시타 불발로 끝내 무릎을 꿇고 말았다.
매리너스는 윌캇이 7회동안 산발 8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고 마운드에서 물러난후 7회말 루이스 소호의 적시타로 승부를 가르며 윌캇을 승리투수로 만들었다.
한편 내셔널리그에선 팽팽한 투수전끝에 연장 11회초 결승점을빼앗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신시내티 레즈에 2-1로 역전승,먼저 1승을 챙겼다.
두팀 모두 좌완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브레이브스의 톰 글래빈은 7회동안 7안타 1실점,레즈의 피트 슈락은 8과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기동력을 앞세운 레즈는 4회말 배리 라킨의 3루타,론 갠트의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아 기세를 올렸다.그러나 노련한 브레이브스에 9회초 동점을 허용한후 연장까지 끌려가 분패하고 말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