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림픽 앞두고 ‘지진 대재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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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원촨에서 지진이 발생한 뒤 두장옌의 한 중학교 건물이 무너져 시민들이 구조에 나서고 있다. [두장옌(쓰촨) AP=연합뉴스]

중국 쓰촨(四川)성 원촨(汶川)현에서 12일 오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신화통신은 “12일 오후 2시28분(현지시간)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북서쪽으로 159㎞ 떨어진 원촨현 지하 27㎞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원촨현은 짱(藏:티베트)족과 창(羌)족이 모여 사는 지역이다.

이로 인해 쓰촨성에서만 이날 오후 10시20분 현재 8533명이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쓰촨성 내 인구 16만 명의 베이촨(北川)현에서는 건물의 80%가량이 무너졌고, 5000여 명이 숨졌다. 신화통신은 학교와 빌딩·공장·기숙사 건물이 무너져 수천 명이 매몰되고 수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쓰촨성에서는 전력발전소 5곳이 붕괴돼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그 밖의 진앙지 인근 지역에선 도로가 끊기고 전화선이 불통돼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아 사망자는 수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만 중정(中正)대 지진연구소 측은 이번 지진은 원자탄 251개가 한꺼번에 폭발한 것과 비슷한 위력이라고 분석했다.

진앙지에서 2000여㎞ 떨어진 베이징(北京)에서도 규모 3.9의 여진이 관측됐으며, 홍콩·타이베이·방콕·하노이·이슬라마바드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AF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의 빌딩들도 심하게 흔들려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등 공포에 떨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해방군 투입을 긴급 지시했다. 쓰촨성 재난 지역으로 급파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이번 지진은 대재앙”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지진국은 “이번 지진이 베이징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규모가 커 1급 지진 대응 방침에 따라 조사요원들을 현지에 급파했다”고 밝혔다. 충칭(重慶)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한국인 사망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규모 7.8 지진=석조 건물 붕괴, 도로 파손, 교량 붕괴, 산사태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6400여 명이 사망한 1995년 일본 고베 지진(규모 7.2)보다 강력하며, 최소 24만 명의 사망자를 낸 76년 중국 탕산(唐山)지진과 같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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