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철학자, 경영을 말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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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소크라테스가 대기업 대표자라면, 니체가 광고회사 경영자라면 그 기업의 운명은 어떻게 바뀔까.

독일의 경영 칼럼니스트인 안드레아스 드로스데크가 쓴 '철학자, 경영을 말하다'는 이런 흥미로운 발상에서 출발한다.

역사를 움직인 위대한 철학자 20명의 지혜를 현대 경영에 접목했다. 철학과 경영,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분야를 연결한 것인데,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물론 철학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도 되느냐는 비판이 있을 법하다. 그러나 철학이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무엇인가 제시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쪽으로 발상을 전환하면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술에서 저자는 '질문하는 자가 주도한다'는 비즈니스 법칙을 발견한다. 시의적절하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것이 경영자의 성공을 위한 결정적 요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또 플라톤(비전을 제시하라), 공자(훌륭한 리더는 명령하지 않아도 영향력이 있다), 베이컨(편견을 버려라), 몽테스키외(경영은 곧 팀워크다) 등의 핵심적 학설을 비즈니스 세계에 맞게 정리하고 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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