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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아우들은 이겼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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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적지 일본에서 벌어진 한달 만의 재격돌에서 또다시 이겼다.

한국은 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청소년축구(19세 이하) 친선경기에서 교체멤버 백지훈(전남)의 결승골과 골키퍼 차기석(서울체고)의 선방으로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중국 스타스컵대회에서의 첫 승(1-0)에 이어 올 들어 두차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함으로써 우위를 유지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22승4무3패로 월등히 앞섰다.

▶ 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19세이하 청소년축구 한국-일본전에서 한국 백지훈(왼쪽)이 동료 박주영(가운데)의 어시스트를 받아 일본 골키퍼 마쓰이를 따돌리며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전반 일본의 압박수비에 막혀 고전한 한국은 전반 37분 김영신(연세대)이 교체투입된 데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백지훈까지 가세한 뒤 공격의 칼날을 날카롭게 세웠다.

후반 7분 박주영(고려대)이 일본 수비수 두명의 밀착마크를 뚫고 날린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맞고 튕긴 지 불과 2분 만에 한국은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일본 진영 왼쪽에서 김영신이 살짝 띄워올린 패스를 박주영이 이어받아 일본 골문 오른쪽으로 파고들었다. 박주영이 앞을 가로막은 일본 골키퍼 마쓰이 겐야를 제치는 과정에서 공이 골키퍼의 손에 맞고 뒤로 흘러나왔고, 바로 뒤에서 돌진해온 백지훈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왼쪽의 빈 공간을 파고들면서 일본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일본은 1m90㎝의 장신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를 앞세워 쉴 새 없이 공중패스를 연결했다. 후반 17분 효도 신고의 프리킥에 이어진 히라야마의 헤딩슛을 신호탄으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일본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특히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플레이에서 출발하는 일본의 공세에 한국은 여러 차례 실점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한국의 수비진, 특히 골키퍼 차기석이 온몸으로 막아냈다.

히라야마보다 1㎝ 더 큰 차기석은 정확한 위치선정으로 공중볼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일본의 공세를 막았다. 후반 24분에는 고게구치 다쿠야와 로버트 카렌의 3회 연속 슈팅 상황에서 몸을 눕힌 채 얼굴로 공을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해 핀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17세 이하) 출전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한국 청소년팀은 오는 9월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지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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