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에어로빅-전통 되살린 신토불이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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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남녀노소 누구나 우리 가락에 맞춰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에어로빅이 등장했다.
그동안 국내에 보급된 에어로빅은 서양인의 체형에 맞게 만들어진데다 템포 빠른 서양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여 한국인들이 배우기에 까다로웠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상명여대 이영숙(63.한국 건강에어로빅스 협회 회장)교수가 개발한 「한마음 에어로빅」은 다르다.
타작하기.노젓기.실감기등 우리의 옛 모습이 에어로빅 동작에 스며들어 있어 일단 정서적으로 호감이 간다.또 다소 느릿한 우리 가락이 배경음악으로 깔려 있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서로 친밀하게 몸을 접촉하는 동작이 많아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에어로빅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상명여대 계당기념관 잔디밭에서 가진 한마음 에어로빅 시연회는 이같은 장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70대 할아버지부터 유치원생까지 시연회에 참석한 남녀노소 50여명은 누구하나 싫증내지 않고 흥겨운 가락에 맞추어 즐겁게 몸을 흔들었다.첫 동작으로 가볍게 걷기와 숨쉬기에 이어 우리에게 낯익은 타작하기동작이 나왔다.
다음 손뼉치고 돌기를 하고나서 다리를 펴며 실감는 동작으로 이어졌다.
노젓기와 수영하기,춤추며 뛰기와 줄넘기동작도 선보였다.보기만해도 흥겨운 동작이었다.
시연회에 참석해 직접 에어로빅을 한 오창기(73.서울은평구불광동)씨는 『어릴적 눈에 익었던 주위의 풍경들이 에어로빅동작에포함돼 있어 무척 재미있다』며 『주위 노인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마음 에어로빅은 3단계로 이루어졌다.1단계는 개인별 자유대형으로 동작을 한다.2단계는 짝지어 방향 바꾸기,3단계는 집단별 동작이다.
각 단계마다 4분이 소요돼 총 12분이 걸린다.李교수는 『한마음 에어로빅은 운동효과면에서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할때 맥박수가 너무 많으면 노인과 어린이,특히 임산부에게 좋지 않은데 한마음 에어로빅은 맥박수를 분당 1백20회 정도로 유지시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
또 맥박수가 적은 상태에서 산소를 많이 흡입하는 유산소운동을하다보니 비만의 요인인 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李교수는 『한마음 에어로빅은 국민 모두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설 방침』이라고말했다. 李교수는 오는 7일 상명여대 체육관에서 에어로빅 및 레크리에이션 지도자,각급 체육교사들을 초청해 한마음 에어로빅을가르칠 계획이다.
한국 건강에어로빅스협회((391)9533).
河智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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