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선출 전당 대회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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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오늘(23일) 오후 2시부터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한다.새 대표는 4.15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이날 공식 사임하는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잔여임기인 6월 정기전당대회 까지 당권을 맡게 된다. 디지털뉴스센터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중계한다.

#4신(오후 5시) 박근혜 의원 새 대표 선출

한나라당이 23일 임시전당대회에서 박근혜(朴槿惠) 후보를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고(故)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장녀인 박 의원은 지난 66년 박순천(朴順天) 여사 이후 처음으로 주요 정당의 여성대표가 됐다.

오는 6월 예정된 정기전당대회 때까지 대표직을 맡게 되는 박 의원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됨에 따라 탄핵정국으로 창당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의 국면전환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와 전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대의원 표로 환산해 합산한 결과 5천44표 가운데 51.8%인 2천614표를 획득, 1천453표(28.8%)를 얻는데 그친 홍사덕(洪思德)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결선투표 없이 대표로 선출됐다.

3위는 607표(12.0%)를 얻은 김문수(金文洙) 후보가 차지했고, 박 진(朴 振) 권오을(權五乙) 후보는 각각 210표(4.2%), 160표(3.2%)로 4, 5위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오늘 한나라당은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에 섰다"며 "저는 당 대표로서 당이 부패정당, 기득권 정당이라는 오명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롭게 출발했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과 나라의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힘들다고 휘어지거나 굴하지 않을 것이며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한나라당을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3신-(오후 4시)
홍사덕 "탄핵은 구국의 결단"
박근혜 "제 옆에는 오로지 대한민국만 있을 뿐"

▶ 23일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사덕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네 번째로 나온 홍사덕 후보는 "탄핵정국의 한 가운데에서 두 가지 리더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탄핵을 철회해야 한다는 투항주의 리더쉽이 그 첫 번째이고 끝까지 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두 번째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탄핵은 지난 1년간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온간 위법 탈법에 대해 국회가 마땅히 내려야할 응징조치를 내린 것"이라면서 "그런 응징을 하지 않고 4년을 가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따라서 우리의 탄핵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구국적 결단이었다"면서 "저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권은 아르헨티나는 망하게 한 페론정권보다 더 악성의 포풀리즘 정권일 뿐 아니라 통치 1년간 가장 큰 피해 입은 서민과 2,30대가 가장 열렬히 지원하게 만든 교활하기 짞이 없는 정권"이라고 통박한뒤 "이런 악성의 교활한 정권에 맞서기 위해선 불굴의 투지와 태산같은 경륜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난 5,6공 시절,여기서 3공시절 부터 김덕룡 동지 등과 함께 단 한번도 무릎 꿇지 않고 끝까지 싸워 이긴 사람이다.다시 한번 노무현 정권과 싸워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홍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대의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큰 박수를 보냈다.

▶ 23일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근혜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마지막 연설자로 나온 박근혜 후보는 한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신용불량자 4백만입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제는 파탄으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은 내 책임이 아니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눈앞이 깜깜하다. 대한민국은 우리의 부모들이 피땀으로 이룩한 것이다. 저는 그 피와 땀과 눈물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우리 한나라당은 이제 변해야 한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면서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한나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받으면서 확실하게 당을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지금은 신용 불량자 4백만에 실업자만 90만.너무 가슴 아프다.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대로 무너지도록 놔둘 수 없다.비록 한나라가 잘못한 일 많지만 한나라야말로 오늘의 대한민국 일으켜 세운 중심 세력이다.여러분,용기와 힘을 내십시오(손 들고)."

이어 그는 "지금 한나라 창당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지만 한나라의 미래에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운이 달려있다.우리 한나라 살리는 것이야 말로 곧 나라 살리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저는 부모도 없고 오직 여러분과 대한민국이 있을뿐"이라면서 "과연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총선에서 더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우리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 동지들이 자긍심을 되찾는 것이라면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2신-후보들 "탄핵정국을 헤쳐나갈 적임자" 지지 호소(오후 3시 30분)

▶ 23일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본인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다섯 후보의 연설이 시작됐다. 첫번째로 연단에 올라선 김문수 의원은 " 사즉생, 죽을 각오 않고는 한나라 다시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 섰다"고 서두를 연 뒤 "입당 10년 넘는 동안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이대로 가단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엾고 영남권도 어렵다. 이대로 가면 노무현 대통령과 열우당 1당 독재 막을 수 없다. 저는 감히 말씀 드린다. 아직도 절망이 덜한 사람은 저를 선택하지 않을 것, 아직도 남은 것 있다고 믿는 사람은 저 선택 안한다. 그러나 처절한 절망에 빠진 사람은 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런 위기 속에서도 공천심사위가 최고 인재 뽑았다. 열우당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바로 이 분들이 우리 한나라당의 희망이다. 꿈에도 그리는 정권 재창출 이룩할 것"이라며 "우리의 잘못된 과거, 그리고 아직까지도 이 엄연한 현실 깨닫지 못한 우리 잘못이 이 신인들을 패배로 내몰고 있다. 어떻게 과거의 한나라당이 새로운 미래의 한나라당 앞뒤 가로막고 있나. 이제 바꿔야 한다. 대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대표가 될 경우 탄핵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박진 의원은 "지금 한나라당이 사느냐, 죽느냐, 벼랑 끝에 선 것은 당원들 탓이 아니라 저 포함한 국회의원들에 있다. 정말 죄송하다"며 큰 절을 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박 후보는 "이대로 앉아서 죽을수 없다. 당이 깜짝 놀랄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며 ^부패와 단절 ^과거에서 자유로와야 ^특정지역에 머물러선 안돼 ^젊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박력과 진실,열정과 도전 있는 뉴한나라 이끌 깜짝 놀랄 새로운 리더가 필요하다며 "40대 젊은 기수 저 박진에게 맡겨 달라. 죽으면 죽으리라, 꿈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세번째로 나선 권오을 의원은 "한나라의 국회의원 한 사람으로, 당 대표 후보 한 사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연단에 무릎꿇고 앉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선배당원 동지 여러분.이 순간부터 제발 노염 풀어달라. 다시 한나라에 애정의 눈길 달라"고 호소했다.

권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은 총선에 올인할 때 우리는 경제와 민생에 올인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대학졸업하며 취직할 수 있는 이 나라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 그뿐 아니다.이 사회서 정당하게 번 돈 정당하게 쌓은 권리 인정받는 사회분위기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감하게 열린당 정동영 의장과 맞서 싸우겠다. 노무현식 정치가 이 나라 망치지 않도록 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최병렬 대표는 고별사에서 '우리당 견제론'을 강조했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에 대한 시중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우리당 독주'를 견제할 당은 한나라당뿐이라는 논리다.

최 대표는 당원들에게 "국민을 믿자,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칼날을 평가해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벌어진 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악화된 것이 오늘의 딱한 현실"이라며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최 대표가 "대통령 탄핵은 옳은 선택이었고, 어렵다고 정도와 원칙을 버리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며 "광풍에 맞서 구국의 신념으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싸워 나가자"고 할 때는 장내에서 '최병렬' 연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록 당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는 말로 이번 총선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4457명 중 2674명(약 59%)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센터

#1신-대의원들 많지 않아 다소 썰렁(오후 2시 30분)

▶ 23일 오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권오을, 박근혜, 김문수, 박 진, 홍사덕(왼쪽부터)후보가 손을 맞잡아 올려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새 대표는 총선을 불과 23일 밖에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당권을 맡게 되는 만큼 취임과 동시에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서 급격히 추락한 당의 지지도를 견인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이런 당내의 절박한 상황에 따라 권오을(權五乙) 박근혜(朴槿惠) 박 진(朴 振) 김문수(金文洙) 홍사덕(洪思德) 후보는 모두 당쇄신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최적임자임을 내세워 왔다.

한나라당 제6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주위에는 오후 1시 50분 현재 각 후보 진영의 유세 준비로 서서히 분주해지고 있다.예년 전당대회에 비해 활기찬 모습은 덜하다.개정된 선거법이 후보들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를 1시간 가량 남겨둔 시점인데 행사장 주위에는 대의원들이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건물 밖에는 체육관 입구를 중심으로 약 4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할 무렵이면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각 후보측은 기대하고 있다.

박진 후보 진영은 천막 2동을 설치하고 40여 명이 모여 유인물을 돌리며 유세 활동을 펴고 있다. 홍사덕 후보측은 체육관 입구 부근에 20여 명이 모여 피켓을 들고 '홍사덕'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오을 후보는 지지자 20여 명과 함께 체육관 주위를 순회하고 있다.

홍사덕 후보측 관계자는 대표 경선 승리를 낙관한다며, 홍 후보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박진 후보측은 한나라당의 세대 교체를 주장하며 2위권 내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식사를 마친 각 후보 진영이 본격적으로 유세를 펼치면서 체육관 주위는 점차 파란색 유인물과 점퍼로 물들고 있다. 징.꽹과리 등 농악기 소리가 행사장 분위기를 서서히 달구고 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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