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통일 그 이후"심포지엄-주제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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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그 어느 때보다 남북한 통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둘러싼논의가 활발하다.그러나 권력구조나 경제체제등 이른바 제도의 통합만으로 진정한 통일이 이뤄지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정치.경제.사회.문화등 각 분야에서 동질감과 국민 개개 인의 일체성이조성돼야만 진정한 통일이 성사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한 준비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와 관련,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은 中央日報社는 한국언론학회(회장 吳澤燮)와 공동으로 지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일 그 이후』라는 주제아래 커뮤니케이션.심리.언어.문학분야 전문가들이 통일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그 대 비책을 모색하는 심포지엄을 가졌다.다음은 이날 발표된 기조연설과 주요 발제문의 요약.
[편집자註] 남북한간의 갈등관계 해소나 적대성 청산등의 과제는 언론의 본래 능력범위를 벗어난다.그것은 남북한 집권세력들간의 해결과제에 속한다.
그러나 양측의 정치지도자 및 그 세력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이고 능동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내외부적으로 작용하는 힘을생각해 볼 수 있다.그중 하나가 언론이다.북한의 경우 시민사회도 없고 그 압력수단으로서의 언론이 상정될 수 있는 여백이 없다.남한의 경우 시민사회가 꽤 크게 자리하고 있고 언론을 통해집권세력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이러한 우월성과장점이 남북관계에서 전혀 영향력을 행사치 못하고 매장돼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체제유지=권력유지의 등식에 안주해 분단과 적대적 남북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권력을 유지해온 보수기득세력의 반공성과 승공적 흡수통일 염원이 그 원인일 수 있다.또 한국언론의 정치종속성과 이데올로기적 보도메 커니즘,언론인들의 반공의식과 이데올로기적 스키머의 견고성도 원인일 수 있다. 문제는 언론이 체제논리에서 완전히 해방돼 시민들의 다양한통일관련 의견과 주장을 반영하고 대변할 수 있는가,북한에 대한실상을 보도하고 공평하게 논평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이해를 국민속에 심어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여기서 남한 언론의 탈이데올로기적 보도가 이 문제해결의 대안적 해법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서독언론의 對동독「보도문법」이 보여준 장점을 배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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