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가난한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 열어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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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키우는 것은 사회를 위해서도 부가가치가 큰 재투자 입니다."

설립된지 20년이 된 한국효도장학회 최덕진(崔德鎭.52.덕인조화월드 대표.사진)이사장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터 주는 것은 어른들의 공동 책임"이라고 말했다.

장학회는 지난 21일 10명에게 85만원씩 850만원의 올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 이사장은 1984년 10월 관공서와 사회단체로부터 효자.효부상을 받은 효행수상자 중 가난 때문에 자녀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는 효행자들을 돕기 위해 장학회를 만들었다. 첫해 두 명에게 장학금 12만원을 지급한데 이어 기금 1천만원을 내놨다.

독지가.한국효행수상자 효도회 회원들이 성금을 보태면서 장학기금도 불어났다. 20년간 중.고생 151명에게 8132만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현재 1억2500여만원의 기금이 적립돼 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때 사업체의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장학금 지급은 멈추지 않았다.

6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초등학교를 중퇴했던 최 이사장은 "배우지 못한 한을 달래기 위해 장학회를 만들었다"며 "기금을 늘려 장학회를 더 튼튼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13세때 고향(대전)을 떠나 부산 국제시장에서 점원으로 열심히 일해 26세 때 꽃을 만드는 덕인상회를 차려 성공했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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