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3國학자.기업가 컴퓨터 "온라인 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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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루스벨트 前미국 대통령은 라디오를 이용한 노변정담(爐邊情談)을즐겼다.60여년이 지난 지금 컴퓨터통신은 현대판 노변정담으로 자리잡으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별도 장비가 필요없이 컴퓨터통신을 이용하면 시공(時空)을 뛰어넘어 국가정 상회담.기업총수간 토론.국제회의등이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유럽등 선진국에서는 인터네트나 각종 상용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토론을 벌이는 일이 일반화 되고 있다.
지난해 1월 앨 고어 美부통령은 PC통신 컴퓨서브를 통해 「정보고속도로」라는 주제로 시민들과 온라인 토론을 가졌다.대담시간은 30분정도밖에 안됐지만 「정보고속도로의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어 부통령은 인터네트 주소(Vice.President@White House.GOV)를 가지고 평소에도 시민들과 토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나라 정상간에 전자우편을 주고 받은 사례도 있어 앞으로 인터네트가 정상회담의 場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2월 스웨덴의 카를 빌트 총리(prime minister@gov.se)는 미국이 對베트남 금수(禁輸)조치를 해제하자 인터네트를 통해 클린턴대통령(President@White House.GOV)에게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클 린턴대통령도곧바로 감사의 답변을 보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컴퓨터를 이용한 온라인 좌담은 화상회의나 TV원격토론과는 달리 국가 이미지 제고나 회사 홍보차원에서도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컴퓨터통신이 새로운 표밭으로 떠오르면서 유권자들과 직접 온라인 좌담을 벌이는 일은 세계적으 로 확산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PC통신에 포럼난을 개설하고시민들과 대화하는 사례는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차원에서 인터네트등 국제통신망을 통해 온라인 좌담을 벌인 사례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들다.따라서 中央日報社의 이번 韓.美.日 국제 온라인 좌담이 새로운 토론문화 활성화의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梁泳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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