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특별상 화보-대상수상 알렉시스 카초(쿠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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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조국을 등져야만 하는 쿠바 난민들의 한계상황을 은유적으로 표출했습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24세라는 비교적 어린나이에 대상(大賞)을 차지한 쿠바 작가 알렉시스 카초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이 기회를 통해 그동안 상이한정치체제 때문에 교류가 없었던 한국과 쿠바의 관계도 예술이란 징검다리를 통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상작은『잊어버리기 위하여』.한국회사의 상표가 붙은 맥주병 2천5백여개에 역시 한국에서 구한 소형 목선(木船)을 얹어놓은 비교적 간단한 구성의 작품이다.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강세를 보인 대부분의 설치작품들이 비디오.컴퓨터등 첨단과 학에 크게 의존한 반면 카초의 작품은 발상이나 재료면에서 매우 소박한 모습을 띠고 있다.
『늘어놓은 맥주병은 끝없이 흘러가는 물결처럼 보다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염원을 상징합니다.배는 그곳으로 향하는 수단입니다.그렇다고 조국의 어두운 현실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닙니다.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이 아닐까요.』심사위원들도 이 점에 주목,이번 광주비엔날레의 주제인「경계를 넘어서」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놓았다고 대상선정이유를 밝혔다.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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