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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90주년 … 이상범 총장 “전략적 국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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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전농동에 있는 서울시립대는 국내 최초의 공립 종합대학교다. 서울시가 운영 주체로 한 해 입학 정원은 1800여 명이다. 학교는 작지만 도시공학과 세무, 환경·교통공학 분야는 국내 최고다. 학비가 사립대의 절반 정도로 싸고 장학금 혜택이 많아 우수 학생들이 몰린다. 매년 세무학과는 정원(65명)의 절반 가까이가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고, 도시계획 분야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시립대가 5월 1일 개교 90돌을 맞는다. 시립대는 30일 글로벌 대학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교 100년을 향한 비전 2018’을 선포한다. 이상범(사진) 총장은 “시립대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전략적 국제화가 필요하다”며 “강점이 있는 도시과학 분야 등을 국제적 연구 거점 대학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도시과학은 도시의 건설과 운영·관리에 필요한 학문이다. 이 대학은 1997년 관련 학과를 모아 별도의 단과대로 도시과학대학을 만들고 10여 년째 도시과학 국제학술지를 발간해 오고 있다. 이 총장은 “2005년 싱가포르대·홍콩대를 포함한 6개 대학과 ‘아시아 건축도시 연합’(ACAU)을 만들었다”며 “매년 도시를 돌아가며 도시계획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23개국 70여 개 대학과 국제 학술·연구 교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1918년 조선총독부가 설립한 경성공립농업학교가 모태다. 26년에 개교한 경성제국대학보다 8년이 앞선다. 이후 서울농업대학(56년), 서울산업대학(74년) 시대를 거쳐 81년 서울시립대로 재출발했다. 87년 종합대 승격이 본격적 발전의 계기다.

시립대생들은 공무원과 전문직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세무사 합격자 배출 수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10년간 사법고시 합격자 수도 전체 대학 중 14위(입학정원 대비 합격자 수는 7위)라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내년에 개원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 대학에도 선정됐다. 이 총장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만들고 서울 도심에 제2캠퍼스를 마련해 직장인·공무원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90년간 졸업생 3만5000여 명을 배출했다. ▶한복려(66학번) 궁중음식연구원장 ▶곽영수(75학번) 삼성전자 전무이사 ▶김부식(75학번) SK건설 상무이사 ▶변주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한기선(76학번)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 동문이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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