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내한한 67년노벨화학상 수상 英 조지 포터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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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에서도 과학기술개발에 있어 프로젝트 베이스.거대(Big)사이언스보다는 인재육성 중심의 소규모(Small)사이언스 위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13일 서울외교안보연구원에서 개막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 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지식이 힘이다」를 주제로 기조강연한 영국의 前왕립협회장 조지 포터(75.임페리얼 칼리지 광화학과.사진)교수는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정책의 하나로 이렇 게 제시했다.
67년「섬광분해법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포터교수는 『일부 국가에서 과학정책을 대규모 프로젝트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일은 대개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들이 과학을 잘 모르기 때문이며 단순히 자신의 업적과 명예,즉 한건주의에 집착하고 재정상의 특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수가 많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부에서 추진중인 핵융합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를들 수 있습니다.이것은 현재 첨단과학기술을 자랑하는 미국에서도가까운 장래에는 이루기 어려운 문제로 삼고 있는데 여기에 많은투자를 한다는 것은 낭비일 뿐입니다.』 때문에 핵융합에 의한 에너지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는 선진국에서 어느 정도 기술개발이이뤄진 다음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노벨상을 탈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소규모 사이언스로 이런 분야의인재를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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