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 넘치는 모터 스포츠 산악 오토바이 트라이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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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울퉁불퉁한 바위들이 10여나 널려 있다.계곡을 돌파한 라이더는2 직벽을 박차 오르며 나는가 싶더니 손을 놓치고 뒤로 넘어지고 만다.
땀과 흙으로 뒤범벅이 된 라이더는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앞바퀴를 더듬이처럼 벼랑에 대고 굉음을 울리며 튀어올라 안착한다.
남성미 넘치는 스포츠,오토바이 경기에도 등급이 있다.일반적으로 스피드를 겨루는 로드레이스나 모터크로스보다 더 투지와 기교를 요구하는게 산악오토바이로 치르는 트라이얼이다.
트라이얼은 스피드보다 균형감각 및 순간적 판단력이 중요시되는테크니컬 경기다.기계와 혼연일체가 돼 자연에 도전한다는 면에서동호인들은 트라이얼을 최고의 모터스포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산악오토바이 동호인들이 가을 시즌을 맞아 돌풍몰이에 나섰다.다음달 8일 열리는 전국 트라이얼 대회를 앞두고 서울 관악산,경기도 안양 삼막사 계곡등지에서 강훈련에 들어간 것.
대전 이글스 정헌(50)단장은『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끝없는 도전으로 투혼을 불태우는 것이 트라이얼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국제급의 A클래스와 국내 B클래스,신인전 등으로 나눠 치르는데 감점식 채점에 의해 등위 판정을 한다.클 래스별로 5~6개의 코스를 정해 코스마다 한선수씩 경기를 벌인다.자연지형물 위에서 평형감각을 유지하면서 얼마나 리드미컬하고 안전하게 통과하느냐가 채점기준이다.
국내에서는 60년대 美공군이 첫선을 보인 이래 소수 동호인들에 의해 명맥이 유지되다 80년 초부터 전국 대회가 매년 2~3차례씩 열리고 있다.국내 동호인은 2천여명으로 현역 선수가 60명 정도다.일본은 오토바이 기술력 등에 힘입어 수십만명의 동호인을 갖고 있다.
〈千昌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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