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박인상 의원 정계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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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16대 국회를 끝으로 정계은퇴를 한다고 선언한 이만섭 전국회의장(민주당) [서울=연합]

민주당 이만섭(전국구).박인상(전국구) 의원이 정계를 은퇴했다.

8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1일 오전 "17대 국회에 비례대표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장은 지난 12일 탄핵안 가결 이후 박관용 국회의장의 경호권 발동에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인상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파국적 상황은 정치권 모두의 책임"이라며 "특히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저의 책임도 크다고 판단하며 국민의 준엄한 비판을 받아들이며 정치에서 조용히 물러나는 것으로 마지막 의무를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96~2000년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낸 박 의원은 노동계 영입케이스로 16대 비례대표 의원이 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이라크 파병 이후 갈등과 번민에 휩싸인 날이 많았다"며 "이제 정치를 떠나 늙은 노동자로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의장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국회의사당을 떠나면서

정치인은 모름지기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 정치를 그만 두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나는 평소에 해 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16대 국회를 끝으로 41년간의 의원생활을 마감하려한다.

그러나 나는 국회를 떠난 후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남은 여생을 다 바칠 생각이다. 나는 또한 국회의장을 지낸 영원한 의회인으로서 앞으로 국회 밖에 있더라도 국회가 국민에게 사랑과 믿음을 받는 참다운 민의의 전당이 되도록 힘을 보탤 생각이다.

2004년 3월 21일

전 국회의장 이 만 섭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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