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창업3세 대표이사 삼양사 김윤 부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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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난 60년대 재계 5위권이내 그룹에서 지금은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룹 안팎에서 위기감마저 느껴지고 있지요.저 자신을 사주(社主)의 친인척이 아닌 전문경영인이라 생각하고 뛸 각 오입니다.』지난 8월29일 정기주총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에 취임함으로써 본격적인 창업3세 경영시대로 들어선 삼양그룹의 김윤(金鈗.43)삼양사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金대표가 지금까지의 보수.방어적 경영에서 벗어나 공격경영을 주창하고 나선 것은 앞으로 그룹의 진로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솔직히 선대를 비롯한 현재 최고경영층의 뜻과 제 생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그러나 한 기업을 별탈없이 70년이 넘게 지켜온 사실은 무엇과 바꿀수 없는 삼양그룹의 경영노하우이기도 하지요.』 金대표가 앞으로 삼양사 경영에 역점을 두고있는 부문은 정보통신.환경.제약등 이른바 3차산업이다.
섬유만 가지고는 과거 삼양그룹의 위상을 다시 찾기 역부족이며세계화시대를 맞아 해외진출확대도 그룹의 현안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기조실에 북한투자를 검토할 북한팀을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대북(對北)사업에 다른 기업에 앞서 나갈 생각은 없습니다.섬유.식품등 가벼운 임가공 분야부터 투자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최근 젊은 창업3세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구세대 경영인들의 세대교체문제에 있어서도 그는 대북진출문제처럼「때가되면 신중히」라고 표현하는 신중한 일면을 보였다.
金대표는 미국 유학을 마치고 85년 삼양사에 입사해 90년 이사로 선임됐으며 93년 대표이사 전무겸 해외사업본부장을 거쳤고 특히 국제부문에 밝다는 평이다.
〈林峯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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