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싼값에 수돗물 재활용 膜분리 이용기술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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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차세대 물 처리 기술인 막(膜)분리 기술을 도입해 세수하고 버리는 물등 허드렛물을 재활용해 수돗물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중수도(中水道)생산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金殷泳)환경연구센터의 안규홍(安圭洪)박사팀은 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92년부터 8억여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삼성건설.㈜대우.금호엔지니어링 등과 공동연구로 최근 이같은 시스템의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수(中水)란 식용수나 식기세척 등에 사용되는 물 이외의 중질의 물을 말하는 것으로 목욕탕이나 세면장.식기세척 등으로 배출되는 하수를 고도처리해 화장실의 세정용수.소방용수.정원용수 등의 잡용수로 만든 것이다.
安박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원수가 유입스크린을 거친 뒤 바로중수 생산시스템인 막분리조에서 여과.처리되고 소독조를 거쳐 필요로 하는 곳으로 보내지는 단순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기존의 생물학적 처리조.침전조.모래여과.활성탄 접촉조를거치는 일반시스템보다 소요부지.에너지 소모.유지관리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림참조〉 安박사는『기존 시스템에 비해 소요부지 20분의 1,발생슬러지 양이 2백분의 1에 불과한 데다 낮은 에너지 사용과 고효율 등으로 당 2백50~4백원에 이르던 생산단가를 1백원대로 낮추게 됐다』고 말했다.
1천의 중수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면적이 기존의 시스템에서는 5백평 이상이나 이 시스템은 26평이면 충분하다는 것.
현재 서울 롯데월드에서 시험운용중이며 중량천 하수처리장에서 하루 50~1백규모로 생산설비중인 이 시스템은 앞으로 대형 빌딩은 물론 가정용으로도 효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李起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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