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바른교육.큰사람 만들기"포럼-주제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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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통일시대를 열어갈 우리 젊은 세대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무엇이며,또 기성세대는 그것을 어떤 형태로 가르치고 함양시킬 것인가.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고려대는 中央日報社와 MBC 후원으로 31일 오후 제1회 「바른교육.큰사람 만 들기」포럼을열었다.「대학과 인성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의 주제발표와 토론을 지상중계한다.
[정리=姜甲生기자] 한국은 반드시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그러나 목표로서의 그 선진국은 양이나 규모의 선진국이기보다 質과 格의 「선진국(善進國)」이라야 한다.
質이 量을 결정하고 量보다 가치가 핵심분야로 집중돼야 한다.
두뇌집약산업,소프트웨어,정보.지식산업,창작물,교육등의 분야가 그것이다.格은 인간의 가장 깊은 양심에 호소하는 도덕력의 표현이어야 한다.작은 자가 큰 자와 더불어 평화롭게 살 수 있기 위해서는 스스로 평화를 창출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자질,즉큰 자로 범접할 수 없는 格을 갖추어야 한다.
그 格은 바로 얼마나 많은 타인,타민족에게도 자기와 자기 사회공동체의 품격 즉 도덕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국의 「善進國化」와 「한국판 세계창조」를 위해서는 연성(軟性)사회.연성경제.연성문화등 각부문의 연성화가 필요하다.한국이세계화.선진국화,「善進化」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연성시대를 만들인간,연성사회를 이끌 인간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러한 인간유형은 창조.혁신.개성.주체.연성.책임.조화의 인간유형이며 질과 격이 높고 두뇌의 능력과 도덕성이 높은 인간이다.이런 인간유형을 만드는 제도적.정보적.재정적.기능적 개혁이바로 교육제도개혁이다.
정직하고 올바른 인간을 키우지 않고 정직하고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않는 한 아무리 능률적인 커뮤니케이션,아무리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신뢰 즉 능률과 생산성의 원천은 강화되지 않는다.

<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 1천6백여년을 계승해온 우리 대학은 인성교육이 주안점이었다.
태학.국학.국자감.성균관등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대학은 중국의 것을 본받은 것이었고 교육내용도 文.史.哲을 포함하는 유학이었다.
조선시대의 국립대학인 성균관의 학령(학칙)에도 「성현(聖賢)을 높여 논하지 않고 고담이론(高談異論)을 숭상하는 자,선배를비방하고 조정을 헐뜯는 자,재물이나 뇌물을 입에 담는 자,권세에 빌붙는 자등은 벌한다」는 등의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역시 인성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이러한 전통시대의 인성교육 내용을 현대화하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교재에 있어서는 인성교육의 줄기를 생명에 대한 외경,인간 존중,환경보호등 3대 지주에 두어야 한다.또 인성교육을 전공과목의 요처에도 자연스럽게 용해시켜야 한다.
둘째,교수와 학칙이다.교수 임용과정에 도덕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초임시 또는 재임 중에도 정기적인 수련회를 가진다.교수는실정법의 제재뿐만아니라 도덕적 제재도 준열히 감수할 수 있어야한다.학칙은 제재위주에서 감화위주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학생회는 건전성.연구성.주체성을 지니도록 해야한다.또 학생회가 교양과목 특히 인성교육과목의 개설,연구토론회등에서 주동적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교수는 보조자 구실에 머무르는것이 바람직하다.

<최근덕 대학인성교육의 실천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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