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무실점 7연승 … 수원 ‘무한질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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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신영록<左>이 울산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 안효연과 주먹을 맞대고 있다. 신영록의 결승골과 에두의 추가골로 수원이 2-0으로 이겼다. [수원=연합뉴스]

‘영록바’ 신영록(21)이 또 날았다. 천적 울산의 골문을 열어젖힌 가운데 블루윙즈의 새 기록이 쏟아졌다.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를 닮았다 해서 ‘영록바’로 불리는 신영록이 수원 삼성의 ‘신 해결사’로 우뚝 섰다. 그의 헤딩 선제골에 힘입어 삼성은 K-리그 최초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일궜다. 차범근 감독에겐 개인 첫 7연승의 새 기록을 선사했다.

또 다른 기록의 제조자는 에두였다. 에두는 후반 추가시간에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이 골은 수원이 갖고 있던 경기당 2득점 이상 연속 기록을 9경기로 늘렸다.

수원의 무한질주가 거침없다. 지난 시즌 수원에 3연패를 안겼던 ‘천적’ 울산 현대마저 수원에 무너졌다. 게다가 온갖 신기록의 희생양까지 됐다.

20일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정규리그 6라운드에서 수원이 울산을 2-0으로 완파했다. 수원은 개막 후 9연속 무패(8승1무) 행진을 계속했고, 정규리그 1위(5승1무) 자리도 굳게 지켰다.

울산은 스리백에다 양 측면 미드필더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사실상 파이브백’으로 나섰다. 울산의 ‘잠그기’ 때문에 경기는 늘어지고 재미없었다. 그러나 후반 전반까지가 한계였다. 후반 23분 미드필더 김대의 대신 스트라이커 서동현이 투입되면서 수원은 골을 향해 다가갔다. 후반 25분 측면을 돌파한 송종국의 크로스를 신영록이 수비 사이로 솟구치며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다. 볼은 골키퍼 김영광이 손쓸 틈도 없이 네트 상단에 꽂혔다. 신영록의 3경기 연속 골에다 시즌 4호 골이었다.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역습을 감행, 에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치고 들어가다 대각선 슈팅으로 또다시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FC 서울은 새내기 이승렬이 프로 데뷔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 속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3-1로 눌렀다. 신갈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이승렬은 1-1로 맞서던 후반 40분 프리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논스톱 슛,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승렬은 후반 45분 김은중의 추가 골까지 어시스트했다.

경남 FC는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렸던 신인 서상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고 정규리그 2승째를 올렸다.

19일 경기에서는 전북 현대가 2골을 넣은 조재진의 활약과 임유환의 결승골에 힘입어 광주 상무에 3-2로 역전승했다. 성남 일화는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크게 이겼다. 성남의 ‘무서운 신인’ 조동건은 1도움을 기록해 데뷔 후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2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다.

수원=정영재 기자,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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