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SK "외국인 투수 맘에 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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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한화-LG의 시범경기. 3회초 무사 1, 3루에서 LG의 3루 주자 알 마틴(左)이 후속 타자의 내야땅볼 때 홈으로 뛰다 협살에 걸려 3루에서 태그아웃되고 있다. [대전=연합]

프로야구 팀당 두 명뿐인 외국인선수는 모두 중심타자이거나 선발 또는 마무리투수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이들의 활약 여부는 곧 한해 성적과 직결된다.

시범경기 초반 외국인선수에 대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18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출신 트로이 오리어리가 삼성과 결별했다는 소식 탓인지 각 구단들이 외국인선수의 성적에 더 예민했다.

잠실에서 외국인선수 선발 맞대결을 펼친 두산과 SK는 둘 다 활짝 웃었다. 두산 선발 키퍼는 5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유의 팔색 변화구와 완급 조절은 절정이었다.

SK 선발 카브레라는 최고구속 154㎞의 불같은 강속구로 4이닝 동안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버텨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던 카브레라는 "날씨가 쌀쌀했지만 투구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첫번째는 확실히 낯설었지만 오늘 두번째 던지고 나니 한국야구에 적응이 돼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산이 안경현.김재호의 적시타로 2-0으로 이겼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는 '브룸바 합격, 피어리 글쎄'였다. 대구 삼성전에서 선발 피어리는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실점은 1회말 삼성 박한이에게 맞은 솔로홈런 단 1점뿐이지만 김재박 감독의 확실한 믿음을 얻기에는 부족한 내용이다.

반면 심정수의 뒤를 받치는 브룸바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브룸바는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눈에 띄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이밖에 LG의 마틴(3타수 2안타 2타점), 한화의 데이비스(3타수 1안타 1타점)와 엔젤(1타수 1안타 1타점) 등도 팀의 중심타자로서 자리를 확인했다.

한편 18일 광주경기에서 기아는 9회 말 서동욱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롯데에 6-4 역전승을 거뒀다.

대전경기에서 LG는 한화와 장.단 33개의 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4-10으로 이겼다.

지난해 한화에서 현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지만은 대구 삼성전에서 1회 2점 홈런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태일 기자, 대전=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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