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좀 비싸도 튼튼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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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공사비가 더 들어도 좋으니 튼튼하고 쾌적한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 주세요.』 지금까지는 재개발.재건축 조합원들의 경우 대부분 싼 공사비로 주택 연면적을 최대한 키우겠다는 건설업체를 선호해 왔으나 최근들어 돈이 더 들더라도 차별화된 고급 아파트단지 건설계획을 제시하는 건설사에 더 점수를 주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공사비를 평당 10만~20만원 더 들여 단지를 고급화시키면 부실공사로 인한 하자를 없앨 수 있는 것은 물론 입주후 아파트값이 주변보다 평당 1백만~2백만원 더 비싸 투자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기 시작한 것.주민들은 공 사비에 너무집착할 경우 나중 부실시공으로 인해 도리어 손해 볼 소지가 많다며 집을 튼튼하게 건설하면서 외부조경 및 평면설계 또한 대형건설업체에 공사를 맡겨야 한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 상도4구역 재개발 주민들은 공사비 제시액이 경쟁사보다 최고 평당 5만원 많은 삼성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답십리 11구역 재개발조합원들의 경우 이주비는 적게주고 공사비는되레 평당4만원이 비싼 대우건설을 선택했다.
삼성건설은 다른 업체보다 공사비가 다소 비싸지만 대신 약 3천가구에 달하는 이 단지를 삼성의 이미지를 높이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특히 단지 외부의 조경설계를 홍콩의 조형연구소인「EBC하셀」社에 의뢰,조깅코스에다 배나무.밤나무가 어 우러진「상도10경(景)」설계안을 만들어 제시함으로써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답십리11구역 사업을 따낸 대우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실 수 있는 첨단 물공급장치와 살아있는 자동 환기시설을 설치하고 소음방지및 쾌적한 단지조경등을 통한 환경개념의「그린 홈,그린 아파트」건설을 제시한 것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 다.
崔永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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