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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병원진기록>2.손가락 접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사고로 잘린 손가락 붙이기 1천8백60개(사람수로는 1천5백70명).두손성형외과의원 황종익(黃宗益)원장이 89년2월부터 광명성애병원 성형외과과장을 지내면서 지난해 9월말까지 세운 기록이다. 이후 현재의 안산시에서 수지접합 전문의 두손성형외과를개원하면서 쌓은 월 평균 40~50여개의 실적을 더하면 지금까지 그가 접합한 손가락은 2천개를 넘는다.한때 병원 3백병상중절반에 가까운 1백40개 병상을 수지접합 환자들로 채 우고 하루 40분만 잠자며 12명까지 수술해 「손가락 공장장」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열손가락 붙이기 최다 보유자는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김우경(金雨慶)교수로 9케이스다.그는 지난 87년 열손가락 모두 접합에 국내 첫 성공했던 前 고려대의대 성형외과교수 백세민(白世民)사단의 일원으로 레지던트시절부터 미세수술 에 참여했다. 이들 모두 직경 1㎜의 모세혈관에 12바늘을 꿰는 손재주의달인들이다.신기(神技)에 가까운 이들의 바느질 솜씨는 직경 5㎜이하의 손가락 끝마디에서 절정을 이룬다.전문의학서조차 재생이불가능해 포기하라는 수지첨부(手指尖部)접합에 도 전,金교수는 1백65례를 시도,78%의 성공률을,黃원장은 1백52례중 1백10개를 살리는 기염을 토했다.
끝마디의 경우 머리카락 굵기의 10분의 1정도의 11번 실(봉합사중 가장 가는 직경 10㎛)을 사용,적어도 네바늘 이상을뜬다.4땀은 혈관의 터널을 만들어주기 위한 최소 단위.육안으로도 보이지 않는 가는 바늘의 사용은 10~20배 율의 현미경아래서 시술한다.
黃원장은 『3D현상 이후 외국인과 40대 이상의 주부들이 손을 다쳐오는 경우가 많다』며 『수지손상은 요일로는 월요일과 금요일,계절로는 여름 장마철과 크리스마스.설등 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들떠 부주의로 많이 생기며,시간상으로는 오후 3시에서 오후9시 사이에 다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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