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감독명콤비>감독-빔 벤더스 배우-솔베이그 동마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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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파리,텍사스』로 우리에게 알려진 빔 벤더스 감독은 올해 쉰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뉴저먼 시네마의 기수로 꼽힌다.
언제나 영화의 새로운 분야를 맨 먼저 시도하는 젊은 감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독일 뒤셀도르프 태생의 벤더스는 어릴적부터 지독한 영화광으로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은 아랑곳 않고 뮌헨의 영화아카데미에 등록부터 할 정도였다.히틀러 이후 폐허나 다름없던 독일영화계에서 그는 파스빈더.헤어초크와 함께 신세대 감독군 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자리잡는다.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의 불안』(72년)에서 기존의 독일영화와는 사뭇 다른 독특한 서정성을 보여주었던 벤더스는 77년 미국으로 진출,84년 나타스샤 킨스키와 함께 만든 로드무비 『파리,텍사스』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자신 의 재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이후 수천만달러짜리 할리우드 대작영화를 맡을 것이라는 일반의예상을 뒤엎고 그는 다시 독일로 돌아왔다.
그리고 독일어로 쓰여진 시(詩)중 가장 아름답다는 릴케의 시에서 천사의 영감을 얻어 9개월만에 한 작품을 완성한다.
베를린의 현실과 희망,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담은 동화같은 영상으로 우리에게 『베를린 천사의 시』로 알려진 이 영화는그에게 3년만에 다시 칸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가져다주었다.
이 영화에 주연으로 등장한 독일의 실력파 배우이자 부인인 솔베이그 돔마틴은 벤더스의 예술적 영감을 연기로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벤더스가 14년동안 구상하고 다섯 나라와 합작해 4년간 촬영한 『이 세상 끝까지』는 19개국 25개 도시를 무대로 펼쳐지는 영화로 그의 왕성한 실험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2백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고화질 텔레비전 기술등 첨단 기술이총 동원된 이 영화에서 돔마틴은 역시 여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했다. 〈돔마틴이 출연한 벤더스의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87년.미디아트)▲이 세상 끝까지(91년.드림박스 출시예정)▲멀고도 가까운( Faraway,So Close.93년) 鄭亨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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