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아티스트>라이브콘서트 1천회 돌파 가수 김광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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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라이브 콘서트의 매력은 가수와 관객이 호흡을 함께 하며 혼연일체가 된다는 점에 있다.
더구나 1백석 남짓의 소극장 객석에서는 통기타 가수의 낭랑한목소리와 함께 가수의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거친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어 방송매체나 음반으로는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즐거움을 맛볼수 있다.
「빛돌」 김광석이 라이브콘서트 1천회를 돌파했다.
립싱크 위주의 방송매체 쇼프로가 지배하는 우리 가요계 풍토에서 한 가수가 1천회의 공연을 갖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분에 그의 이름에는 「또해」(콘서트를 또 하느냐는 뜻)라는 별명이 새롭게 붙었다.
김광석을 제외하면 역시 통기타 가수인 임지훈만이 대기록을 갖고 있을 뿐이다.
84년 노래운동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음악활동을 시작했으니 어언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물원」을 거쳐 88년 첫 솔로 앨범을 낸 그는 모두 4장의 정규음반과 두장의 「다시부르기」(리메이크)음반을 냈다.
『거리에서』『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등 맑은 서정의 세계로 고른 연령층의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김광석의 음악세계는 김민기.한대수.양병집등 70년대초반 한국포크음악 개척자들의 맥을 잇는 연장선상에 있다.
소시민의 일상에서 느낄수 있는 단상을 포착,명징한 감수성과 풍자.비판의식이 담긴 노래로 풀어낸다.그 자신도 두장의 「다시부르기」음반을 통해 『바람과 나』『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등 선배들의 옛노래들을 리메이크해 자신이 지향하는 바 를 드러내고있다. 1천회 공연을 기념하는 콘서트가 8월 한달동안 서울대학로의 학전소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여기에서는 『거리에서』『일어나』『사랑했지만』등 도심의 피로를말끔히 잊을 수 있는 김광석의 대표곡들을 들을 수 있다.
평일(월요일은 제외)오후4시30분.7시,주말 오후3시.6시.
(763)8233.
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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