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産 컴퓨터바이러스 극성-PC보급.통신 가입자 크게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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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최근 PC의 보급이 크게 늘어나고 PC통신등 각종 통신망 가입자가 1백만명에 가까워지면서 컴퓨터 바이러스가 크게 번성하고있다.그중에서도 특히 국산 바이러스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월 설립된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소장 安哲秀)는 올들어서만 80여종의 신종 바이러스를 수집했다.安연구소에서는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곧바로 이를 퇴치하는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80여종중 7월말까지 60여개의 백신프 로그램을개발,PC통신에 공개했다.
安소장은 『올해 발견된 국산 컴퓨터바이러스는 백신을 잡아먹거나 2중보호막으로 된것등 기술적으로 뛰어난 바이러스가 많다』며『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컴퓨터바이러스는 주로 PC를 여러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무실이나 PC통신에 공개된 자료(파일)를 전송받을 때 감염된다.
지난 3월 PC통신에서 발견된「세발(Sebal)바이러스」는 컴퓨터파일을 차례로 파괴,결국 컴퓨터를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악질」로 꼽힌다.이 바이러스에는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安연구소에 욕설을 퍼붓는 메시지도 나타난다.
백신프로그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정체를 숨기거나 암호화하는 갑옷형 바이러스도 등장하고 있는데 푸른하늘 바이러스.
HWB(해커들의 세계)등은 스스로 모습을 변형하면서 백신을 피해다니는 첨단 바이러스다.또 백신 프로그램만 골라 파괴하는 안티백신바이러스도 발견됐다.
장난기 있는 바이러스도 발견되고 있는데 지난 4월 등장한 「폭풍바이러스」는 화면에 나타나는 각종 문자를 마치 폭풍이 휩쓸고간 것처럼 화면 맨 아랫줄로 뚝뚝 떨어뜨린다.
대마초.월드컵축구유치등 시류에 따라 만들어지는 바이러스도 있다.최근 대마초가 사회문제화 되자 대마초 반대(No Cannabis)라는 바이러스가 등장했다.이 바이러스는 파일에 손상을 입히지는 않지만 감염되면 사용 도중 이같은 문자가 화면에 느닷없이 나타난다.비슷한 종류로 월드컵(World Cup)바이러스와 신토불이(Sintoboolee)바이러스등이 있다.
〈金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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