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코너>우리自販 朴性學 신임사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올해말까지는 내수 판매 2위 기반을 다지고 2000년 1위를 목표로 뛸 것입니다.』 지난 14일 대우자동차의 국내 판매전담회사인 우리자동차판매㈜의 경영책임을 맡게된 박성학(朴性學.
52)사장이 17일 밝힌 청사진이다.
현재 승용차 내수시장 점유율에서 현대.기아에 이은 3위로 기아에 비해 6%포인트 이상 뒤져 있는 상황.이런 상황에서 불과몇개월 안에 2위를 차지하겠다는 朴사장의 말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朴사장의 이력을 보면 이같은 계획이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갖게 한다.
朴사장은 6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이후 자리를 옮겨 우리자판 사장에 취임하기까지 자동차 판매에서 각종 신화를 일궈낸 인물이다. 현대자동차 근무 시절 87년 미국 현지법인장을 맡아 28만대의 엑셀을 판매해 「엑셀 신화」를 창조한 주인공이다.
개인사업을 이유로 4년간 자동차 업계를 떠났다가 경기고 선후배 사이인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의 권유로 대우자동차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한때 대우차를 내수시장에서 2위 자리로 올려 놓기도 했다.우리자판 사장 취임 전에는 대우차 수출 책임을맡아 올해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영업의 비결에 대해 朴사장은 『열심히 뛰는 것 외에 다른 비결은 없다』고 말한다.
『연말까지 7천9백명인 영업사원을 1만명으로 늘려 좀더 고객을 많이 접촉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또 3년내에 3백만명의잠재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체계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경쟁업체들이 신차(新車)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단지 「열심히 뛴다」는 신조만으로 도전장을 낸 朴사장의 선전포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볼일이다. 〈車鎭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