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만들기>헤어디자이너 鄭英喜씨 경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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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번주 「1억원 만들기 財테크」의 주인공은 미용경력 6년의 헤어디자이너 정영희(鄭英喜.26)씨.아직 미혼으로 동생과 함께자취를 하고 있는 鄭씨는 지난 4월 서울가락동에 「스칼렛 헤어아트」라는 미용실을 낸 「억순이」다.앞으로 가게 를 넓혀 더욱유명한 미용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는 鄭씨는 가게 확장과 결혼자금 마련을 목표로 재형 컨설턴트 양맹수(梁孟洙.주택은행 검사부검사역)차장을 찾았다.
◇현황=鄭씨의 현재 재산은 2천6백50만원.미용실과 주택(월세)의 보증금을 합쳐 2천2백만원이 있으며 월 50만원씩 붓는근로자장기저축에 4백50만원이 들어 있다.그러나 미용실을 열면서 빌린 은행대출금(1천만원)중 8백만원이 아직 빚으로 남아있어 이를 제하고 나면 순재산은 1천8백50만원이 되는 셈이다.
15평 정도되는 제법 큰 미용실이지만 鄭씨는 보조미용사를 두지 않고 혼자 일한다.개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처음이라 아무래도 여기저기 나가는 돈이 많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내년 4월께 자리가 잡히 게 되면 보조 미용사를 한명 고용할 생각이다.
鄭씨의 한달 수입은 평균 2백만원.이중 가게 월세금으로 40만원,세금.재료비등으로 20만원을 지출하고 있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1백40만원정도다.
이중 근로자장기저축과 은행대출금 상환에 각각 50만원씩을 지출하며 자취방 월세로 월 18만원,암보험에 4만4천원을 내고 있기 때문에 20만원이 채 못되는 돈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미용사를 한명 두고 단골손님이 늘어나게 되면 내년부터는 수입을 월 3백만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 진단=대개 미혼인 경우 소득의 절반가량을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鄭씨의 경우는 대출금 상환등의 부담이 커 어려움이 있다.
지출 가운데 암보험 불입금,주택의 월세비용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암보험에 월 4만4천원을 붓고 있으나 이는 재산형성과는 무관한 미래의 사고에 대비한 보장성 상품이다.따라서 현재의나이등을 감안해 볼때 불입금액이 다소 과하다.
또 월세는 대개 연 24%이상의 고리(高利)로 계산되므로 집에 대해서만이라도 전세로 돌리려는 노력이 아쉽다.
지난달 3단계 금리자유화 이후 각 금융기관은 단기 저축상품의금리를 일제히 올렸다.따라서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금리.부대서비스등을 꼼꼼히 따져 가입해야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
鄭씨의 경우 작년 11월 근로자장기저축(3년 만기)에 들었지만 이 상품은 94년9월이전에 가입한 사람에게만 완전히 비과세혜택이 주어지는 반면 이후 가입자에게는 1년동안만 혜택이 있다.따라서 鄭씨는 올12월까지만 비과세 혜택을 받 을 수 있다.
〈李貞旼기자〉 鄭씨는 97년께 결혼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므로결혼비용으로 얼마를 쓰느냐,누가 비용을 부담하느냐에 따라 「1억원 만들기」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결혼비용을 2천만원으로 잡고 이만큼을 전액 본인이 부담하게 될 경우를 생각해 보자.
97년11월 만기가 되는 근로자장기저축 만기금 2천40만원을결혼비용으로 충당하고 여기에 붓던 월부금 50만원은 은행의 적립신탁(자유적립식)에 불입하도록 하자.
내년 4월부터는 수입이 3백만원으로 오른다고 보고 이때부터 월 70만원씩 추가로 저축하도록 권하고 싶다.이중 10만원은 결혼후 주택마련이나 전세자금대출을 위해 주택부금에 들도록 하고30만원은 은행.투신사의 개인연금신탁에 붓도록 하자.
개인연금신탁은 55세까지 불입해야 하나 5년이상 불입하면 중도해약을 하더라도 큰 불이익이 없다.현재 연 13.5%의 수익률은 거뜬히 낼 수 있으므로 세금을 내더라도 높은 수익을 올릴수 있다.나머지 30만원은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 익증권에 불입하자. 은행대출금 상환이 끝나면(96년12월)여기에 붓던 월 50만원을 은행의 적립식 신탁으로 돌려 1년6개월동안 운용하면이자를 포함해 1천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이 때 이 돈으로 주택을 월세에서 전세로 돌려놓도록 하자.
월세로 나가던 18만원은 개인연금신탁에 붓고 암보험은 해약,암보험에는 월 2만4천원만 붓고 나머지 2만원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5년동안 굴려나가면 鄭씨의 재산은 1억2천2백2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만약 결혼비용을 본인이 부담하지 않거나 결혼시기를 늦춘다면 「1억원 만들기」시점을 1년은 앞당길 수 있게 된다.이 경우 먼저 근로자장기저축의 만기 금 2천40만원중 9백만원은 월세를 전세로 돌리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천1백40만원은 증권회사의 위탁계좌를 통해 채권에 투자토록 하자. 월세금 18만원은 증권회사의 근로자증권저축에 들어 공모주청약을 통한 유가증권 투자를 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또 근로자장기저축의 해당 월부금은 은행의 적립신탁에 계속 불입하도록 하고 추가소득 70만원은 위와 같은 방법으로 주택부금(10만원).개인연금신탁(30만원).공사채형 수익증권(30만원)에 붓자.
은행 대출상환금은 만기(96년12월)이후 월 50만원을 적립식신탁에 불입,목돈 마련에 대비토록 하자.이렇게 하면 4년후인99년에는 재산이 1억1천5백45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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