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교육단지 … 미군기지의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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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미군기지 도시인 동두천이 완전히 탈바꿈할 전망이다. 2012년 반환 예정인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 125만㎡ 부지는 ‘글로벌21 평화기념공원’으로 바뀐다. 서울 용산공원처럼 국가지원 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공원에는 미군 주둔 50여 년의 역사와 지역 주민의 애환 등이 담긴다. 캠프 케이시 내 나머지 부지와 인접한 캠프 호비 자리에는 대기업생산라인·승마교육원·체육공원 등 자족시설과 휴양시설을 갖춘 신개념의 도시가 조성될 계획이다.

#의정부시 반환 미군기지에는 도서관 2곳, 종합문화회관 1곳, 체육공원 3곳이 들어선다. 도서관은 캠프 라과디아·에세이온에, 종합문화회관은 캠프 에세이온에, 체육공원은 캠프 라과디아 등에 조성된다. 캠프 잭슨의 미군 숙소는 예술인 레지던스 시설로 활용되고, 캠프 스탠리와 캠프 레드클라우드는 대학 캠퍼스로 조성된다.

경기도가 이 같은 반환 미군 공여지와 주변 지역의 개발 계획을 담은 ‘2단계 발전종합계획안’을 15일 확정했다. 2단계 발전종합계획안은 1월 확정된 1단계 사업(79개 사업, 7조1650억원 규모)을 보완하기 위한 것. 행정안전부 중앙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8월 확정된다. 도는 각 시·군에서 신청한 255개 사업(41조8702억원 규모)에 대해 심의를 한 끝에 147개 사업(23조7417억원 규모)을 확정했다. 행안부의 심의 등 사업 확정 과정에서 조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계획이 확정될 경우 미군 기지 터가 몰려 있는 경기 북부의 면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주한미군 반환 면적은 172.97㎢로 전국(177.97㎢)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지자체별 사업 내용=의정부의 경우 캠프 카일·시어즈에 광역행정타운 조성, 캠프 에세이온에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 건립,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교육연구시설 조성, 캠프 스탠리에 종합대학 유치 등 46개 사업(1조9714억원 규모)이 계획돼 있다. 동두천시에는 캠프 케이시 및 호비에 지원도시 조성 사업, 캠프 케이시 내에 글로벌21 평화기념공원조성, 짐볼스훈련장에 골프장 조성, 소요산권에 테마형 관광휴양단지 조성 등 34개 사업(5조1651억원)이 예정돼 있다. 파주시엔 캠프 스탠턴 국민대 캠퍼스 조성, 캠프 게리오웬 주변지역 도시개발, 캠프 하우스 공원 조성 등 24개 사업(2조1185억원)이 선정됐다.

◇민자 유치가 문제=2단계 사업은 1월 1단계 사업으로 신청했다 부처 간 이견으로 심의가 보류된 54개 사업(1조8940억원)과 병행 심의될 예정이다. 8월 중앙발전위원회 심의에서 확정되면 내년부터 2017년까지 추진된다. 문제는 돈이다. 계획대로라면 2단계 공여지 개발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국비 1조3324억원, 지방비 7940억원, 민자 21조6153억원이 든다. 규모도 규모지만 전체 사업비의 91%를 민자가 차지한다.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찾는 것도 문제지만 민자로 한다고 해도 기반시설 지원 같은 일부 개발 비용이 지자체로 떠넘겨질 수 있다.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경우 공공성을 잃게 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특별대책지역과 한배수 과장은 “민자사업의 경우 일자리 창출과 같은 부수적인 이익이 기대된다”며 “일부 사업은 진입도로 개설, 하수처리시설 등을 지원해 줄 예정이지만 조건을 제한해 재정 부담을 최대한 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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