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아이를 춤추게 한다!

중앙일보

입력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칭찬이 강한 동기부여를 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 책이다. 내용은 이렇다. 미국 플로리다의 ‘시월드’에서 무게 3t이 넘는 범고래가 환상적인 춤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고래는 춤을 출 수 있는 구조로 생기지 않았다. 머리는 동그랗고, 앞 지느러미는 짧고, 꼬리는 중심 잡기에도 힘들다.
 그런 고래가 춤을 춘다. 어떻게 춤을 추는지 물었다. 조련사는 “칭찬이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했다. 원하는 행동을 하면 충분히 칭찬해주고 고등어 한 마리를 준다. 이를 반복하면 고래도 춤을 춘다는 것이다.
 저자인 켄 블렌챠드는 춤출 구조로 생기지 않은 고래가 춤을 출수 있다면, 인간을 춤추게 하는 것은 매우 쉽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춤추게 하는 것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힘의 10%만으로도 충분하다.
 
칭찬에도 약간의 요령과 기술 필요
 칭찬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관심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에게 칭찬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칭찬은 듣는 이를 밝게 하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막상 칭찬을 하려고 하면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칭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칭찬에도 약간의 요령과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칭찬을 습관화한다. 사소한 것에 즉각 칭찬하는 습관을 가지면 칭찬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타인의 장점을 잘 발견하고 자신도 긍정적으로 된다.
 둘째, 공개적으로 칭찬한다. 칭찬은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 사람은 타인의 인정에서 자존감을 느낀다.
 셋째, 진실한 마음을 담는다. 시험을 망쳐서 속상해하는 자녀에게 “괜찮아”한다면 부모가 솔직하지 않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엄마가 이렇게 속상한 데, 너는 얼마나 실망했겠니. 하지만 기회가 또 있잖아. 포기하지 말고 잘해보자”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넷째, 군더더기 없이 칭찬한다. 수학을 70점 맞던 아이가 90점을 맞았을 때 “참 잘했어. 열심히 하니 되잖아. 다음에는 꼭 100점 맞자”라고 하는 부모가 많다. 칭찬처럼 들리지만 뒷말 때문에 아이는 부담을 느끼게 된다.
 다섯째, 칭찬 방법을 다르게 한다. 항상 말로 하는 것보다는 “우리 아들이 정말 자랑스러워”라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다던지, 책갈피에 칭찬 글귀를 꽂아 둔다든지,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다든지, 어깨를 두드려 준다든지 하는 식이다.

칭찬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갖게 해
 아이들은 다른 사람, 특히 어른들로부터 인정·칭찬·격려를 받고 싶어 한다. 성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칭찬하든 말든 상관없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긍지를 갖기 전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칭찬·격려를 받을 때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들 주변의 어른이 그래서 중요하다. 특히 가족이나 교사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적절한 칭찬은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 아이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과물을 번듯하게 내 놓을 때, 이를 칭찬하는 부모는 과정은 무시하고 결과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이 때 아이는 노력보다는 결과에 집착할 수 있다.
 공부는 안 하고 부정행위로 점수를 잘 받으려는 아이는 이런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비록 잘 못하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을 칭찬하는 부모의 자녀는 자발적인 어른으로 성장한다.
 칭찬을 남발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대신 쉬운 일을 해서 칭찬만 받으려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일을 하려다 실패했을 때 “어려운 일인데 해보려고 노력하는 네 모습이 대견하다. 실패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면 어떻게 되나 우리 보자” 라는 칭찬으로 도전하는 아이로 키우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또한 돈이 드는 것도, 힘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그 효과는 예측하기 힘들 만큼 크다. 지금 당장 우리 자녀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 칭찬해보자.

이종수 남구 대성학원 수학과 팀장
051-627-7541 / d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