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프로필] 송파병 김성순 당선자, 트럼펫·춤 유세로 강남에 민주당 깃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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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순(68·서울 송파병·사진) 당선자는 서울에서 7명뿐인 민주당 당선자 중 단연 돋보인다. 한나라당 일색인 서울 강남권에 유일하게 통합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출구조사에선 한나라당 이계경 후보에게 뒤졌지만 결국 2000여 표차로 뒤집었다. 김 당선자는 “상대 후보에 비해 중앙당의 지원도 부족했고 조직력도 열세였지만 서민 유권자들이 자신을 대변해 목소리를 낼 사람을 골라 준 결과”라고 말했다.

독특한 유세도 한몫했다. 그는 확성기를 버리고 트럼펫을 들었다. 가끔은 춤도 췄다.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시끄러운 집회 대신 나름의 멋이 있는 선거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이유였다. 네 차례 송파구청장을 지내며 지역 사정에 통달한 그는 9개 동마다 다른 공약을 내걸며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는 “거여·마천 뉴타운 추진을 비롯해 송파 지역의 주거환경 개선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4회 행정고등고시 출신인 김 당선자는 송파구청장, 중구구청장을 거쳐 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 후보 사회정책특보, 원내 대변인 등을 지냈다. 구민주당계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굳이 계파를 따진다면 ‘송파계’”라며 “지역 현안에만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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