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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美실업가 러시아 기업 인수해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러시아에선 기업을 인수하는 일은 아직 그리 흔하지 않지만 제프리 스윗바움에게는 삶의 방편이 되고 있다.
33세의 정력적인 이 미국인 실업가는 3년 가까이 까다로운 회사주주들이나 기업경영진과의 마찰과 이견을 끈기로 버텨내고 러시아 국영 목재회사 인수로 성공을 거둔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뉴욕에서 값싼 인조장신구 회사를 운영하던 스윗바움이 러시아에 온 것은 5년전.처음엔 러시아인형등 현지 특산물 무역에 손을 대 돈을 조금 모았고 드디어 숙원이던 목재사업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러시아는 지구상에서 마지막 남았다고 할 수 있는 목재의 보고(寶庫)다.그의 부친도 영국의 유명 가구회사인 위크스社 대표를 지냈다.
그는 수년전 모스크바에서 조금 떨어진 코스트로마에 고급합판 원재료를 생산하는 팬플릿社를 건립했다.그 뒤 93년 러시아 정부의 국영기업 주식매각붐을 틈타 이 지역의 목재공장 상당수를 인수할 수 있었다.자기자본이 충분치 못했기 때문에 서방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지난 봄에는 과거 「대기업기금」(FLE)으로 불린 美-러 공동기금에서 6백만달러를 빌리기도 했다.이런 식으로 그가 미국인 동업 투자자와 함께 인수한 기업으로는 플라이코LLC社가 있다.이 회사는 합판공 장과 2개의 벌목회사를 운영하고 또 다른 벌목회사 4곳에 지분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굴지의 목재 그룹이다.처음엔 러시아의 극심한 인플레 때문에 목재수출가격의 채산성악화로 고전하기도 했으나 유능한 현지경영인의 도움등으로 기반이 잡혀갔다 .
얼마전에는 대규모 가구제작기기 생산업체인 코도스社를 인수하기도 했다.그는 몇달간 코도스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다 이 회사가파산한 뒤 누적부채 1백만달러를 변제해 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지분율을 58%에서 75%까지 늘렸다.코도스社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망해가는 목재회사였다.
그러나 러시아에서의 목재사업의 가능성을 읽은 스윗바움의 지혜는 이 회사를 성공적으로 회생시키고 있다.실업률이나 공장가동률상태가 러시아에서도 최악인 코스트로마 지역에서 팬플릿社는 유독호황을 누리고 있다.팬플릿 관계회사 근로■들의 평균 월급은 이지역 평균의 3배에 가까운 1백40달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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