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초강세 …‘1달러=6.99위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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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중국 위안(元)화 환율이 달러당 6위안대에 진입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0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외환 기준 환율을 달러당 6.9920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기준가는 7.0025위안이었다. 지난 7일 장중 한때 6.9995위안에 거래되면서 7위안 선이 무너진 적은 있지만 인민은행의 기준 환율이 6위안대로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위안화 환율은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개혁 당시 달러당 8.11위안에서 시작해 2년8개월 만에 6.9위안대로 16%가량 절상됐다. 위안화는 올 들어서만 4.3% 절상됐다.

위안화 강세는 달러화의 약세가 이어진 데다 대중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미국 정부의 위안화 절상 요구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급등하자 중국 정책 당국이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고 있다”며 “이는 위안화 가치를 높여 수입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위안화 환율이 8∼12% 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위안화가 급하게 올랐지만 달러화가 바닥에 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절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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