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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연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스펙터클한 영상과 클라크 케이블.비비언 리의 명연기로 감동을주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세종문화회관 연극무대에 올려진다.영상미학이 무대미학으로 바뀔 이번 무대는 여러가지 면에서화제를 낳고 있다.
우선 장장 3시간이 넘는 공연시간에 38개의 장면전환이 어떻게 이뤄질 지가 주목.연출을 맡은 서울예전 김효경교수는『영화보다 빠른 장면전개를 연출할 것이며,무너지는 건물과 불타오르는 마을 장면을 무대 위에서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며 영상못지 않는 무대를 강조했다.또한 배역에서 과연 요염하면서도 강인한 비비언 리의 연기와 와일드하고 능글맞은 클라크 케이블의 성격연기가 제대로 재현될 수 있을 것인가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비비언 리가 맡았던 스칼렛 오하라역에는 슈퍼탤런트 박상아가,클라크 케이블이 열연했던 레트 버틀러역에는 만능탤런트 이덕화가 출연한다.박상아는 슈퍼탤런트 등극 이후 드라마.MC등을통해 활발하게 팬들에게 얼굴을 내밀어왔다.하지만 현재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으로 있는 이덕화는 지난 3월「PD파동」이후 거의 방송계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었다.따라서 이번 공연은 그가다시 활발한 연예활동을 재개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20대 반항아적인 이미지 연기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불혹의나이를 맞아 레트 버틀러역을 어떻게 소화할지 주목된다.극단 현대극장의 창립20주년 기념 앙코르무대인 이번 공연은 영화『태백산맥』으로 95대종상 남자연기상을 거머쥔 김갑수에게는 특히 인상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78년 초연 당시 대사 한마디 없었던「말 앞다리」역으로 출연했었다.그러나 연극인생 18년만에 주연급인 애슐리 윌크스역을 맡아 금의환향하게 됐다.金은 91년『길 떠나는 가족』으로 서울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94년『아,이상 !』으로 남자연기상을 수상한 정통 연극배우다.29일부터 8월2일까지.오후3시.7시30분.(415)0180.
李順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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