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오현의 영어능력평가시험 바로 보기 ④영역별 대비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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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입시부터 영어능력평가시험에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 포함된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첫 대상자다. 처음인 만큼 ‘말하기’ 시험 부담이 적지 않다. 말하고 쓸 줄 아는 영어를 배우는 게 영어 교육의 올바른 방향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어디까지 학습 수준을 올려야 하는가다. 욕심내자면 끝이 없다.
  영어능력평가시험은 등급제로 실시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나타난 학교단계별 성취 수준을 살펴보자. 초등학생의 경우 ‘분리된 단어와 자주 사용되는 구절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말을 재구성해서 연장시키는 수준’이다. 중학생은 ‘간단한 의사소통과 사회적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수준’. 고등학생은 ‘사회적인 상황에 대처하고, 학교 등 일상생활에서의 요구 사항에 머뭇거리더라도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영어능력평가시험과 TOEFL iBT 말하기 시험은 방법상 동일하다. 컴퓨터에 연결된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내용이 음성 파일로 저장되고, 채점자가 음성 파일을 재생해서 채점하는 식이다. 따라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건 불가능하다. 추측해 보자면 TOEFL iBT처럼 ‘회화(conversation)’ 보다는 ‘발표(presentation)’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정해진 시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입 떼는 연습부터 시작
가급적 문장은 외워야


  묻는 내용에 적절하게 대답하려면 기본적으로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어법을 익혀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의견이라도 채점자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영어를 처음 접할 때부터 한 단어씩 정확한 발음을 익히고 연습해야 한다.
  말하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입 떼는 연습’부터 시작한다. 원어민이 말하는 문장을 듣고 큰소리로 흉내 내보는 것이 가장 쉽고 효과적이다. ‘듣고 따라하기’에 익숙해지면 일상에서 활용되는 쉬운 문장,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대사를 몽땅 외우자. 입에 달달 외고 있는 문장이 있다면 입 떼기가 그 만큼 쉬워진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외워 둔 문장 형식에 대입해 보자. 표현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차츰 학습 깊이를 더해 가자. 그림이나 특정 장면을 보고 이야기를 지어내는 훈련을 해보는 것이다.
 정확한 영어구사 능력만큼,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잘 말하려면 많이 읽어야 한다. 다양한 영어 텍스트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식도 늘어나고 생각하는 힘도 자란다. 특정 주제에 대해 영어 지문을 듣거나 읽은 후 요약해서 말하는 연습이 좋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지 말고, 15~30초 정도 생각을 정리해서 간단히 메모해보자. 굵직굵직하게 이야기의 뼈대를 잡아놓으면 논리 전개가 쉽다. 중·고등학생이라면 영어 실력이 엇비슷한 또래 친구들과 정기적인 스터디 모임을 갖는 것도 좋다. 찬반이 분명한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말하기 실력이 빠르게 자란다. 물론 서로 답답하더라도 참고 영어로 말해야 한다.
  공부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이다. 알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해 보여 주려는 의지와 자신있게 부딪히는 용기가 중요하다.

DYB최선어학원 원장 / 1577-1507 / www.choi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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