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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젊어진 김 상무·이 부장, 혹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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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호 24면

피부를 젊고 탄력있게 보이기 위해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에스앤유 피부과 제공

젊어 보이려는 욕구는 더 이상 여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사회에선 연륜과 중후함을 남성미로 여기는 분위기는 사라진 듯싶다. 꽃미남·훈남·완소남 등 예쁜 외모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남성이 어필하고 중년 여성도 노골적으로 연하남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사십 불혹(不惑)’ ‘오십 지천명(知天命)’을 배웠던 중·노년기 남성도 매력남이 되기 위해 미용 시술을 받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미용 시술을 받는 남성은 주로 연예인과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대중적 인기와 상관없는 남성도 은퇴 후, 혹은 뇌졸중이나 암 같은 중병을 앓은 뒤 활력을 되찾겠다며 피부과나 성형외과를 찾는다. 시술 영역도 얼굴 교정에서 몸매 성형으로 확장되고 있다.

10년 젊어 보이려면 대수술 각오해야
고소득 전문직에 종사하는 K씨(53)는 어느 날 공원에서 초등학생으로부터 “할아버지, 공 주워 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집에 돌아온 그는 거울 속에서 여기저기 파인 깊은 주름과 처진 피부를 발견하고 위축됐다. 다음날 의사 친구를 찾아가 무조건 “젊게 보이는 치료를 해달라”고 졸랐다.

K씨 친구는 보톡스 주사와 레이저 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일러주며 “4~5년은 젊어 보일 것”이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K씨는 “10년쯤 젊어 보이는 확실한 치료를 받고 싶다”고 요구했다. 친구는 “안면거상술이 확실하긴 한데…”라며 주저했다.

안면거상술은 쉽게 말해 얼굴에서 피부를 떼어낸 뒤 주름 등으로 늘어난 부분을 잘라내고 얼굴 크기에 맞게 팽팽하게 당겨 다시 꿰매 붙여주는 시술이다.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는 두피 속 등을 절개한다. 이마·볼·목 등 얼굴 전체를 교정하려면 수술시간만 7~8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수술 후 부기가 빠지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4~6주가 필요한 큰 수술이다.

하지만 K씨는 수술을 받기로 과감히 결정했다. 주변에는 “재충전을 위해 장기 외국 여행을 다녀온다”고 말하고 두 달간 휴직했다.
수술 후 복직한 K씨는 “고생은 했지만 어딜 가나 젊은 아저씨 대접을 받아 벌써 보상이 다 된 것 같다”고 말한다.

탄력 있는 피부 위해 고주파 시술도
외모를 개선해 보려는 남성의 노력은 머리 염색과 화장품 사용에서 출발한다. 스킨·로션을 바르는 단계를 넘어 기능성 화장품, 주름과 잡티를 예방하는 선블록이나 팩 등을 애용하기 시작하다가 피부과를 찾아 점과 잡티를 제거한다.

잡티 제거 후엔 관심이 주름살로 옮아간다. 남성은 주로 미간과 이마의 주름을 없애고 싶어 한다. 얕은 주름은 보톡스 주사로 교정되나 깊은 주름은 필러로 파인 부위를 채워줘야 한다. 보톡스 주사는 3~4개월, 필러는 6~10개월마다 반복 시술을 받아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치료도 중년 남성에게 인기다. 파장을 이용한 레이저는 주로 피부 톤을 화사하게 해준다. 고주파는 열이 표피 밑의 진피층과 피하지방을 수축시키면서 피부가 재생되는 원리다.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대인 접촉 잦은 경우 눈 밑 성형 인기
정치가·연예인·사업가·기업체 간부 등 대인 접촉이 잦은 남성은 처지고 불룩해진 눈 밑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원한다. 휴가를 다녀온 상사가 평상시보다 왠지 눈매가 젊고 부드러워 보인다면 이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시술법은 눈 밑 지방층과 피부 상태에 따라 불룩한 지방과 피부를 제거하거나 꺼진 부위를 복부 지방이나 필러 등으로 채우는 것이다.

자가 지방 이식 땐 이식 후 흡수율이 높아 일부러 좀 불룩할 정도로 지방을 많이 넣어 시술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다. 반면 필러는 시술 직후에도 자연스러운 대신 6~10개월마다 반복 시술을 받아야 한다.

입 주변 ‘팔(八)자 주름’ 역시 심술 맞아 보인다며 치료하려는 남성이 많다. 현재로선 정기적으로 필러를 채우는 시술이 가장 간단해 널리 쓰인다.

지방흡입술은 운동처방 후 신중하게
남성의 몸매는 운동을 통해 여성보다 쉽고 빠르게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어진다. 남성호르몬 덕분에 근육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년에 접어들면 운동으로도 쉽게 안 빠지는 부위가 생기기 시작한다. 남성의 경우 옆구리 살이 가장 큰 문제며, 뱃살도 한몫한다.

지방흡입술의 경우 일단 운동을 통해 체지방 비율을 정상화하고 탄력을 증가시킨 뒤, 그래도 불룩하게 삐져나온 군살 부위가 있을 때 받게 된다. 노화로 피부가 많이 처진 사람은 지방 제거 후 남는 피부까지 절개하는 수술을 병행하게 된다. 시술 후 몇 달간 피부의 처짐을 막기 위해 코르셋 같은 옷을 입어야 하는 등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도움말= 에스엔유 피부과 조미경 원장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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