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社 하반기 연장방송 대책마련에 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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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KBS는 공보처의 연장방송 허용 발표에 따라 당장이라도 방송시간 연장을 할 수 있으나 공보처가 신중한 자세를 보이자 다소아쉬워하는 반응.
KBS 이정웅 편성실장은 『하반기에는 90분만 늘어나고 대부분 보도.교양등 제작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프로들을 편성하면당장 시작해도 전혀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KBS는 연장방송에들어갈 경우 오후5시에는 외국산 만화영화가 아 닌 인형극이나 공개방송등 자체제작 어린이 프로그램을 편성한다는 계획.
한편 국내 방송 취약부문의 하나가 토크 프로라는 점을 감안,1시간 추가되는 심야에는 「매우 개성적인」 토크 프로를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MBC는 연장방송 실시시기가 「하반기」로 포괄적으로 규정됨에따라 이달말 연장방송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긴급 편성안을 짰다가 8월말 또는 9월초로 연장시기가 보류됨에 따라 가을 개편을겨냥한 새 편성안을 구상하는 해프닝을 연출.M BC는 이달말 연장방송을 실시할 경우 오후5시부터 시작될 저녁시간대에 10분간의 오프닝뉴스와 다큐등 非어린이프로를 신설하는 한편 오후12시부터 오전1시 사이에는 성인용 토크.외화시리즈 또는 한국영화프로를 신설하거나 『지구가족 통신』 등 외주교양물을 내보내거나성인용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SBS는 9월1일부터 90분 연장방송 돌입을 전제로 편성초안을 짜놓은 상태.
SBS는 이번 하반기에 늘어나는 90분을 주로 보도.교양프로에 분배한다는 방침 아래 오후5시대에는 10분짜리 오프닝 뉴스를 30분으로 늘리는 한편 현행 10분짜리 『나이트라인』도 방송시간을 20~30분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또 현행 5분짜리 『스포츠뉴스』도 방송시간을 10~20분 늘린다는 계획.
한편 이같은 편성안 외에 타방송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토크쇼를 신설하거나 정보.교양성 프로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백미숙간사는 『방송사가 여론수렴절차도 거치지 않고 연장방송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을 보고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현재 늦은 시간대에 편성된 볼만한 다큐프로가 오락프 로에 밀려 심야시간대로 밀려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장방송을 계기로 최근 부쩍 감소한 어린이프로 등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殷朱.姜贊昊.芮榮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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