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아카데미 시상식 파티장 꾸민 재미동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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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 후 열리는 영화인의 파티를 2년째 재미동포 '파티 플래너'가 맡아 화제다.

주인공은 이벤트회사 '세코이아 프로덕션스'의 직원인 박윤미(24)씨. 그는 지난해에 이어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7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 후 파티를 총연출했다.

영화인 1650명이 참석한 이번 파티를 위해 그는 700명의 웨이터를 총지휘하며 꽃장식.실내장식.음식 등 파티의 모든 것을 기획.집행했다.

"올해 아카데미상 파티장의 장식은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했어요. 천장엔 샹들리에를 걸고 벽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아트 스케치를 걸어 화려함을 더했지요."

朴씨는 이 밖에도 "고기를 안 먹거나 우유가 들어간 음식을 싫어하는 등 영화계 스타들의 개인적 식성까지 고려해 음식을 준비하고, 파티 조명을 설치하는 데만 2주일이 걸리는 등 정성을 다했다"고 전했다. 네살 때 미국으로 이민와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뒤 2002년 회사에 입사한 朴씨는 'TV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에미상의 올해 시상식(9월 개최 예정) 파티의 공동 연출도 맡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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