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서 한라까지 무선통일-"통일 한목소리" 행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坡州=嚴泰旼.金政郁기자]서울지구청년회의소와 中央日報가 공동주최한 광복50주년기념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의 한 목소리」행사가 17일 오전7시 박기서(朴基緖)JC서울지구회장과 회원등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파주군 도라전망대에서 열렸다.
지난15일 한민족의 통일염원을 담고 한라산 1천1백고지에서 채화된 성화는 남한을 종주해 17일 오전6시50분 도라전망대에도착했다.
이날 도라전망대에 성화가 입장하면서 동시에 한라산 백록담과 백두산 장백산장,도라전망대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민족의 통일 의지를 전세계에 알리는 무선통일행사가 펼쳐졌다.
오전7시 정각 도라전망대에 마련된 성화대에 점화되는 순간 우리의 소원,통일을 기원하는 노래가 전망대 앞 북쪽 하늘로 메아리치며 북한동포들에게 남북한 평화통일의 염원을 전달했다.
서울남산청년회의소 아마추어 무선회원들에 의한 무선통신행사에서는 통일을 기원하는 대한민국 국민모두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메시지가 세계각국에 무선으로 10여분간 타진됐다.
『BT2JYD/HL2SUU 여기는 백두산입니다….한라산 나오세요.』 『HL0MJC 여기는 한라산이동국입니다.』 백두산 중턱에 올라선 아마추어무선사(HAM)가 송출한 전파가 한반도의 남녘끝인 한라산까지 도달,최초로 한반도의 「무선(無線)통일」이이루어졌다.
서울지구청년회의소 대원 10명과 함께 백두산 등정에 나선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이사장 李中根)회원 허규(許圭.53),박영하(朴英河.38)씨는 17일 오전7시20분 백두산 중턱의 장백산장에서 한라산정상에 있는 햄 허복현(許福鉉.35) 씨와 첫 상호교신에 성공했다.
단파(HF)주파수대 7㎒에서 3시간여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백두산 현지의 악천후로 천지(天池)에 오르지 못하고 일부 장비가 물에 잠긴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분단된 한반도의 양끝에 서서통일을 염원하는 값진 대화시간을 가졌다는 사실에 감격해 했다.
이번 무선교신은 중국이 허가한 호출번호 「BT2JYD」에 한국햄의 개인호출번호를 붙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마지막 교신으로 회원 모두가 한라산과 백두산,도라전망대등 3곳에서 동시에 『대한민국 만세,통일한국 만세』를 큰 소리로 외치면서 이날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지난15일 제주를 출발한 성화는 3개 권역으로 나눠져 총 4천3백6㎞의 반도를 종주해 16일 서울 독립문에서 합류한뒤 이날 오전 도라전망대로 봉송했다.
한국청년회의소 회원들은 『전후 세대인 우리들이 통일의 주최가되어 기필코 통일을 성취한다』는 내용의 통일촉구선언문을 낭독한뒤 통일에 대한 염원과 노력을 다시금 결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