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豊관련 구속 李忠雨씨-市교통局長때 三豊과 인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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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삼풍백화점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충우(李忠雨)前서초구청장은 공무원.정치인.대학강사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박사(행정학)학위 소지자다.특히 영어에도 능하고 친화력이 강해 국제신사로 통했던 李씨는 이번에 삼풍 측과의 사이에 거래가 있었던 것이 밝혀짐으로써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연세대대학원에서 박사학위을 받고 대학강사를 하던중 65년서울시 시정연구원(별정직서기관)으로 시청에 특채돼 공직생활을 시작한 李씨는 그후 일반직으로 직종을 바꿔 공보관.올림픽기획단장.교통국장을 거쳐 동작.성동.서초구청 등 3개 구청장을 역임했다. 그와 삼풍측과의 인연은 교통국장시절인 87년 삼풍백화점이 신청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맡게되면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그후 88년5월 초대 서초구청장이 되면서 삼풍백화점의 설계변경.가사용승인과정에 깊숙이 개입하게 됐다.잘 나가던李씨는 지난 90년5월 교통국장 재직시 시청 옆에 신축하고 있는 유진호텔 교통영향평가와 관련해 5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게되자 서초구청장직 사표를 제출했다.
재판결과 무혐의 판정을 받은 李씨는 한국도시교통연구소 소장을거쳐 91년 통일국민당에 입당,서초구갑지구당위원장때 14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한뒤 94년 신민당으로 옮겼다.
또 이번 6.27지방선거를 앞둔 4월에는 민주당에 입당,서초구청장후보로 공천을 받아 나섰으나 역시 수사대상에 오르고 있는조남호(趙南浩)現구청장에게 패했다.
李씨는 K대 의상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부인과 2남1녀를 두고있다. 서울대 음대를 나온 큰 딸(34)은 S대 피아노학과 교수로,서울대 법대출신인 장남(33)은 건설업을 하고 있다.막내아들(31)은 현재 서울대 의대에서 레지던트 코스를 밟고 있는데 전두환(全斗煥)前대통령의 법률고문인 이양우(李亮雨) 변호사의 딸과 결혼했다.
〈李哲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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