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프로야구 파업의 후유증이 암표상들까지 괴롭히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전담(?)하는 암표상들의 대목은 월드시리즈와 올스타게임.
이중 95년 올스타게임을 5일 앞둔 6일 현재 암표상들은 『아직도 안 팔린 이 많은 티켓을 어떻게 하나』며 고민에 빠져 울상을 짓고 있다.
90년만에 월드시리즈 취소까지 몰고간 프로야구 사상 최악의 파업사태는 팬들의 분노를 사 올들어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이 크게 줄었고 TV시청률도 눈에 띄게 떨어졌었다.
오는 11일 텍사스州 알링턴의「볼파크」에서 벌어지는 올스타게임 티켓은 기록상으론 이미 매진돼 있다.
그러나 티켓이 주최측의 손을 떠났다고 해 관중석이 야구팬들로가득 차는 것은 아니다.티켓을 사놓고도 야구장을 찾지 않는 사람도 있고 「재판매업자」들의 손에서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티켓도있을 수 있다.
정확한 티켓 판매현황이나 암표거래가격에 대한 통계자료는 물론없다.그럼에도 합법적인 간판을 내건 재판매업자들의 한숨소리를 들어보면 불경기를 피부로 느낄수 있다.
샌안토니오에 소재한 앙코르 티켓社의 한 브로커는 『올스타경기의 티켓은 보통 2백50~3백달러에 거래된다』며 『그러나 올해엔 1백75달러 이상을 받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팔기라도 하면 다행이다.전국티켓 재판매 브로커협회의 배리 레프코위츠 회장은 『올스타게임을 2주일 앞둔 시점에서 지난해엔 브로커 1인당 평균 1백20여장의 티켓을 팔았다.그러나지난주 한 브로커는 6장밖에 팔지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고 말했다. [LA支社=許鐘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