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39개 채널 시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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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에는 강원도 휴양지의 텐트 속에서 휴대전화로 좋아하는 야구경기를 선명한 화면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위성 '별'이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뒤 TU미디어콥 배준동(46)대표대행 상무는 "별의 발사 성공은 본격적인 손 안의 TV 시대를 알리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TU미디어콥은 드라마.영화.뉴스 등 11개 비디오(TV)방송, 음악.교육 등 25개 오디오(음성)방송과 교통정보 문자서비스 등 3개 데이터 방송 등 총 39개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배상무는 "DMB는 고품질의 이동방송 서비스로 고정형 방송을 보완해 방송산업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라며 "방송용 콘텐츠 산업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TU미디어콥은 위성 DMB가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다른 어느 매체보다 효과적인 재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4월 기상청과 협정을 맺었다.

외국 방송 사업자와의 제휴도 추진된다. 배상무는 "홍콩의 위성방송 사업자인 APT사가 최근 사업 제휴를 제의했다"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DMB 서비스는 태평양 상공에 떠있는 '별'이 발사하는 방송 전파를 휴대전화.차량용 소형 TV가 직접 수신한다.

전파 수신이 어려운 곳은 갭필러(Gap Filler)로 불리는 중계기를 설치한다.

전문가들은 위성 DMB 서비스가 향후 10년간 9조원의 관련 산업 생산유발 효과와 1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TU미디어콥은 2010년까지 가입자 800만명에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배상무는 SK텔레콤의 베트남 사업 담당.휴대전화 동영상 서비스인 '준(June)' 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DMB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한편 DMB 서비스는 번호이동성 제도에 이어 업계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 서비스의 제공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TU미디어콥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그동안 전용 단말기 제조 등 서비스 준비를 사실상 마쳐 KTF와 LG텔레콤에 비해 느긋하지만 KTF와 LG텔레콤은 사정이 다르다.

KTF 고위 관계자는 14일 "DMB 서비스로 SK텔레콤으로의 신규 가입자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DMB 서비스 제공시기를 3개사 동일하게 해 달라는 건의문을 조만간 정부에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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